더불어민주당이 비례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에 현역 의원 총 8명을 보내기로 했다. 이미 더불어민주연합으로 당적을 옮긴 윤영덕·용혜인 의원을 포함하면 현역은 총 10명이 된다. 앞서 8명을 비례 위성정당으로 보낸 국민의힘보다 현역 의원이 많아 비례 투표용지 첫 번째 칸을 차지할 전망이다.
민주당은 17일 국회에서 연 의원총회에서 강민정·권인숙·김경만·김의겸·양이원영·이동주 의원 등 6명 제명안을 의결했다. 이들은 모두 불출마 또는 낙천한 비례대표 의원들로, 조만간 더불어민주연합에 입당할 예정이다. 또 이용빈(초선·광주 광산갑)·이형석(초선·광주 북을) 의원 등 낙천한 지역구 의원 2명도 탈당 후 더불어민주연합에 합류하기로 했다.
위성정당 ‘의원 꿔주기’는 의석수 순으로 결정되는 총선 기호에서 앞번호를 차지하기 위해서다. 공직선거법상 비례대표로 선출된 국회의원이 소속 정당에서 탈당하면 의원직을 자동으로 상실하게 된다. 이 때문에 의원직을 유지한 채 당적을 옮기려면 현 소속 정당의 제명 절차가 필요하다. 국민의힘도 지난 15일 의원 꿔주기 목적으로 김예지·김근태·김은희·노용호·우신구·이종성·정경희·지성호 의원 등 비례대표 의원 8명을 제명해 국민의미래로 보냈다.
이미 더불어민주연합에는 윤영덕·용혜인 의원이 있어 8명이 추가로 입당하면 총 10명이 된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직접 비례대표를 내지 않기 때문에 더불어민주연합이 기호 3번을 확보해 투표용지에서 첫 번째 칸을 차지할 수 있게 된다. 각 정당의 후보 기호는 오는 22일 후보자 등록 마감 후 결정된다.
세 번째 칸인 5번을 놓고 나머지 정당의 경쟁도 치열하다. 통상 선거에선 앞 번호를 받을수록 유리하기 때문이다. 현재로선 녹색정의당이 5번, 새로운미래가 6번, 개혁신당이 7번이 될 가능성이 높다. 녹색정의당은 현역 6명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제3지대에서 움직이는 새로운미래나 개혁신당이 녹색정의당을 제치고 5번에 들어 갈 수도 있다.
새로운미래에는 김종민·박영순·설훈·오영훈·홍영표 의원 등 현역 의원 5명이 있다. 민주당 공천 갈등이 지속되는 만큼 추가 탈당에 따른 새로운미래 합류도 배제할 수 없다. 개혁신당의 현역으로는 양정숙·양향자·이원욱·조응천 의원 등 4명이 있다. 일각에선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공천이 마무리 되고 있어 제3지대 모두 의석 수를 늘리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8번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이끄는 조국혁신당과 자유통일당이 대결할 것으로 보인다. 조국혁신당엔 민주당을 탈당한 황운하 의원이, 자유통일당엔 국민의힘을 이탈한 황보승희 의원이 합류했다. 같은 의석을 가진 정당이 둘 이상인 때에는 최근 실시된 비례대표 선거의 득표수 순에 따른다. 직전 선거 득표수가 없다면 기호는 추첨으로 결정된다. 이밖에 원외 정당은 가나다순으로 기호가 정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