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가 미국에 연구소나 첨단 공장을 짓고도 높은 비자 문턱에 막혀 전문인력들을 현지에 보내지 못하는 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해 관련 태스크포스(TF)를 만든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무협은 윤진식 신임 회장의 주도 아래 미국 비자 취득, 수출 진흥, 조직 개편 등과 관련해 4개의 TF 설치를 준비하고 있다.
미국에 진출하는 국내 기업들이 점차 증가하면서 현지에 법인이나 연구소 등을 만드는 경우가 늘고 있지만 비좁은 취업비자 문이 문제가 되고 있다. 현지 시장 개척이나 연구개발을 위해 적지 않은 자본을 투자했지만 막상 일할 인력들이 취업비자를 받기 어려워 시설을 제대로 가동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더욱이 최근 들어 미국 정부가 반도체·배터리 등 첨단산업 영역에서 자국에 생산 시설, 연구소 등을 유치하면서 취업비자 문제가 더욱 부각되고 있다.
미 백악관에 따르면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기반을 둔 기업들이 투자한 약 2000억 달러 가운데 한국 기업의 비중은 4분의 1을 넘는 최소 555억 달러(약 71조 8000억 원)로 추산된다. 한국 기업의 대미 고용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3월 기준 미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의 대미 고용 인력은 17만 7423명으로 전년 대비 약 2만 5000명 증가했다.
2013년 기술을 보유한 한국 국적자에게 최대 1만 5000개의 전문직 취업비자를 할당하는 법안이 미 의회에서 발의됐지만 본회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반면 미국 내 전문직 취업비자 받기는 점차 어려워졌다. TF는 앞으로 한국 근로자들을 향한 비자 발급 확대를 위해 비공식 채널을 중심으로 외교 활동을 강화하고 인적 네트워크를 넓히는 등 아웃리치 외교를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웃리치란 공식 채널을 통한 것이 아닌 현지 인물 등과 민간 차원에서 접촉면을 넓히며 외교 활동을 펼치는 것을 말한다.
무협은 나머지 3개 TF를 통해서는 수출 진흥을 위한 기업 지원, 출산율 저하에 따른 일자리 부족 문제 해결, 그리고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한 조직 구조 개편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