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과대학 교수들의 집단사직이 임박한 가운데 정부가 의료차질에 대비하기 위해 군의관과 공중보건의사(공보의)를 대형병원에 추가로 투입하기로 했다. 하지만 의대생들은 이에 반발해 대거 현역으로 입대하겠다고 밝혀 양측의 갈등의 골은 한층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19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25일께 군의관과 공보의 250명을 상급종합병원 20곳에 추가로 투입한다. 이는 지난달 20일 시작된 전공의들의 집단 병원 이탈로 수련병원인 상급종합병원의 인력 공백을 메우기 위한 조치다.
앞서 정부는 이달 11일에 상급종합병원 20곳에 군의관 20명과 공보의 138명 등 총 158명을 파견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전공의들이 복귀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의대 교수들마저 오는 25일께 집단으로 사직서를 제출하겠다고 예고하면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이에 정부는 군의관과 공보의를 활용해 의료현장 파행을 막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의대 증원' 정책에 반대하며 동맹휴학에 나선 의대생들은 정부의 군의관과 공보의 차출에 부정적이다.
의대생 단체인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가 병역 의무가 있는 남성 의대생을 대상으로 군 휴학에 대한 자체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 5016명 중 49%(2460명)는 올해 8월까지 현역 사병으로 입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미 입대 신청을 한 의대생은 419명이다.
의대협은 "국가가 군의관이나 공보의를 임의로 차출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한 의대생들의 걱정이 (설문조사 결과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