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결권 자문사인 한국ESG기준원이 이달 28일 열리는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임종윤·종훈 한미약품 사장 측의 손을 들어줬다.
19일 임종윤 사장 측은 한국ESG기준원이 임종윤·종훈 형제가 주주제안한 5개 안건 중 4건에 대해 ‘찬성’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이번 주주총회에서는 한미사이언스와 OCI그룹 간 통합을 추진한 회사 측이 제안한 이사진 6명의 선임안과 통합에 반대하는 임종윤·종훈 사장 측이 주주제안한 이사진 5명의 선임안이 상정된다.
한국ESG기준원 ‘찬성’을 권고한 안은 세부적으로 △사내이사 임종윤 선임의 건(주주제안) △사내이사 임종훈 선임의 건 △기타비상무이사 권규찬 선임의 건(주주제안) △기타비상무이사 배보경 선임의 건(주주제안)이다. △사외이사 사봉관 선임의 건(주주제안)에 대해서는 ‘반대’ 의견을 표했다.
한미약품측 의안에 대해서는 6건 모두 ‘불행사’를 권고했다. 이는 각각 △사내이사 임주현 선임의 건 △사내이사 이우현 선임의 건 △기타비상무이사 최인영 선임의 건 △사외이사 박경진 선임의 건 △사외이사 서정모 선임의 건 △사외이사 김하일 선임의 건이다.
한국ESG기준원은 기업 등 특정 단체와 이해관계 없는 독립적인 기관으로, 객관적인 의결권 행사 가이드라인에 기반해 기업의 주요 주주총회 안건을 분석하고 ESG 평가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정 주가지수를 구성하는 종목으로 운용되는 패시브 펀드들은 대체로 이 의견을 따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 사장 측은 "주주제안측 이사 선임하는 것을 지지하는 것으로 의결권 가이드 나온 것"이라며 “다른 주주분들의 현명한 결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반면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글래스 루이스’는 리포트를 통해 회사측 후보는 ‘전원 찬성’하나 주주제안 측 후보는 ‘전원 반대’한다고 밝혔다. 리포트에 따르면 “주주제안측은 OCI그룹과 딜이 회사의 경영권을 넘긴다며 사적이익의 목적이라고 주장하나 세가지 거래 중 2가지는 주주거래이고 실제 회사와 이슈가 되는 건은 신주발행 1건"이라며 “신주발행 1건을 살펴보면 발행 주식수가 기존 주주에게 수용가능한 수준의 지분가치가 희석되는 정도로 중대한 지분가치 희석이 있다고 판단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회사 한미사이언스나 한미그룹이 기존의 이사회 구성하에서 경쟁 기업 대비 부족한 성과를 보여줬다는 명확한 근거는 찾을 수가 없다고 판단했다”며 “결론적으로 주주제안측은 회사의 이사회를 전면적으로 재정비할 설득력 있는 주장을 제시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