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의결권 자문사가 오는 28일 열리는 한미사이언스(008930)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엇갈린 의견을 내 눈길을 끌고 있다. 국내 의결권 자문사인 한국ESG기준원은 임종윤·종훈 한미약품 사장 측의 손을 들어준 반면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글래스루이스'는 정반대의 의견을, 글래스루이스와 함께 세계 양대 의결권 자문기관으로 꼽히는 'ISS'는 또 다른 의견을 냈다.
임종윤 사장 측은 한국ESG기준원이 임종윤·종훈 형제가 주주제안한 안건 4건에 대해 '찬성'을 권고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주주총회에서는 한미사이언스와 OCI그룹 간 통합을 추진한 회사 측이 제안한 이사진 6명의 선임안과 통합에 반대하는 임종윤·종훈 사장 측이 주주제안한 이사진 5명의 선임안이 상정된다. 이 안건을 두고 한국ESG기준원은 회사 측이 제안한 이사진 6명의 선임안에 대해 '불행사'를 권고하고, 임종윤·종훈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안을 비롯한 2건의 기타비상무이사 선임안은 찬성 권고했다고 임종윤 사장 측은 전했다.
글래스루이스는 정반대의 의견을 제시했다. 회사 측 후보는 전원 찬성하고 주주제안 측 후보는 전원 반대하는 의견을 낸 것이다. 글래스루이스는 레포트를 통해 OCI그룹과 통합에서 문제가 되는 건은 신주발행 건 뿐이라며 "신주발행으로 인한 자본금 증가가 기존 주주에게 중대한 지분가치의 희석이 있다고 판단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회사가 처한 차입금 가중 상황과 운전자금 확보 필요성을 감안할 때 이번 신주 발행으로 회사의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등 사업적으로 추가적인 재원을 확보할 수 있는 합리적인 재무적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 밖에도 한미그룹 측은 한미그룹 기존 경영진의 성과가 미흡하고 OCI그룹이 제약 산업에 대한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임종윤 사장 측의 주장에는 명확한 근거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ISS는 회사 측 후보 중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건과 박경진·김하일 씨의 사외이사 선임 건에 대해서는 찬성한 반면, 임주현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건 등에 대해서는 반대의사를 밝혔다. 주주제안된 후보에 대해서는 임종윤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건과 사봉관 씨의 사외이사 선임 건에 대해서만 찬성하고 그 외에는 반대를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