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한화에어로 '누리호 성능 3배' 차세대 발사체 만든다

사업자 선정…9년간 2조 투입

설계·발사운용까지 제작 총괄

지난해 5월 3차 발사에 성공한 누리호의 모습. 사진제공=한화에어로스페이스지난해 5월 3차 발사에 성공한 누리호의 모습. 사진제공=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가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함께 누리호(KSLV-Ⅱ)의 성능을 대폭 향상한 차세대발사체(KSLV-Ⅲ) 개발을 추진한다. 민관 협력을 바탕으로 발사체 기술력을 강화해 글로벌 발사 서비스 시장까지 공략한다는 포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12월 조달청이 공고한 ‘차세대발사체 개발 사업 발사체 총괄 주관 제작’ 사업에 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고 20일 밝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날부터 최장 25일간 항우연과 최종 협상을 거쳐 본계약을 체결한다. 협상에서는 세부적인 개발 일정, 인력 투입과 안전 관리, 보안 유지 계획, 협력사 규모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본계약이 체결될 경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설계부터 발사 운용까지 발사체 전반에 걸친 제작 업무인 체계 종합을 담당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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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업은 달 착륙선 등 국가 우주 개발 로드맵의 주요 탑재체를 우주로 보낼 새로운 발사체를 개발하는 국가 우주 계획의 핵심 사업이다. 정부는 올해부터 2032년까지 총 2조 132억 원을 투입해 한국형 우주발사체 누리호의 성능을 3배 향상 시킨 차세대 발사체를 제작할 계획이다. 발사체를 기존 3단에서 2단으로 줄여 분리 시 변수를 줄이고 대형 위성 발사 및 우주 탐사 등을 위해 1단부에 100톤급 액체 엔진 5기를, 2단부에는 10톤급 액체 엔진 2기를 싣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참여할 사업은 그중 9505억 원 규모로 이뤄진다.

이번 사업은 당초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국항공우주(KAI)의 경쟁이 예상됐으나 지난달 진행된 1차 입찰에서 KAI가 사업 불참을 선언하며 재공고 과정을 거쳤다. 재입찰에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만 단독 응찰하면서 발사체 체계 종합 기업 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999년 과학관측로켓(KSR-Ⅲ) 개발을 시작으로 26년간 축적한 엔진 기술력과 누리호 고도화 사업을 통해 획득한 중대형 발사체 제작 역량을 갖춘 것으로 평가 받는다. 이번 사업도 개발 단계부터 항우연과 공동 참여해 확보한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민간 주도 우주산업 생태계 기반을 마련하고 나아가 글로벌 발사 서비스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이번 사업은 어렵지만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 하는 국가적 과제로 국내 참여 기업들과 함께 사명감과 책임감을 가지고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뉴 스페이스 시대에 발맞춰 민간 주도 우주 경제를 활성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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