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과학기술 기업인 독일 머크 라이프사이언스가 대전에 4300억원(3억 유로)을 투자해 바이오 원부자재 생산라인을 짓고 아시아·태평양 시장 공략에 나선다. 이번 투자는 지금까지 머크가 아·태 지역을 대상으로 진행한 투자 중 최대 규모다. 2028년 말까지 300여개 신규 일자리 창출 효과와 함께 사업 본격화에 따른 추가 고용으로 2033년에는 총 550여개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머크 라이프사이언스는 대전에 새로운 바이오프로세싱 생산 센터를 건립하기 위해 약 4300억 원(3억 유로)을 투자하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앞서 머크는 작년 5월 산업통상자원부 및 대전광역시와 새로운 아·태 바이오 공정에 사용되는 원부자재 생산시설을 한국에 설립한다는 내용의 투자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결정은 앞서 체결된 MOU의 연장선상에서 구체적인 투자 규모와 계획이 결정된 것이다.
대전의 머크 바이오프로세싱 생산 센터는 약 4만 3000㎡(약 1만 3000평) 규모로 우수한 수준의 생산 및 유통 시설과 자동화된 창고시설이 건설될 예정이다. 센터에는 머크의 건조 분말 세포 배양 배지, 공정 용액, 사전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 소규모 제조, 멸균 샘플링 시스템 등 바이오의약품 개발 및 제조에 필수적인 제품과 솔루션이 공급된다.
앞으로 아·태 전역의 제약바이오 기업 및 바이오텍을 대상으로 바이오의약품의 공정 개발, 임상 개발 및 생산을 지원하게 된다. 오는 5월 말 착공해 2025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2026년부터 본격적인 사업을 개시할 방침이다.
머크 CEO 마티아스 하인젤 대표는 “한국을 비롯한 아·태 지역에서 입지를 확대하는 것은 역동적으로 진화하는 시장에서 고객과의 거리를 좁혀줄 것”이라며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법을 빠르게 전달할 수 있도록 하는 머크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장우 대전광역시 시장은 “대전은 우수한 전문인력과 탄탄한 기술력, 그리고 성장 잠재력이 뛰어난 바이오 기업들이 집적돼 있다”며 “앞으로 머크와 함께 바이오 생산 기지를 넘어 연구기능을 더하고 주변 기업들이 함께 성장하는 벨류체인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