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압구정에 있는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이 지난 1∼2월 역대 최고 수준의 외국인 매출을 기록했다. 명품을 찾는 외국인과 VIP 고객이 늘어난 영향이다. 갤러리아백화점은 명품관 내 유휴 공간을 활용해 명품 매장 규모를 확대하고, 인근에 건물 여러 채를 매입해 2030세대를 위한 특화 공간을 만들 계획이다.
21일 갤러리아백화점은 서울 명품관 외국인 매출이 1월 100억 원, 2월 7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6% 증가했다고 밝혔다. 갤러리아 관계자는 “작년 4분기는 외국인 매출이 260억 원에 달해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며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된다면 올해 연간 최대치 경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명품관은 코로나 팬데믹 이전 외국인 매출 비중이 15%에 달했으나 팬데믹으로 관광 수요가 줄면서 1%까지 떨어졌다. 이후 엔데믹과 함께 외국인 고객 마케팅 강화로 올해는 10% 이상까지 매출 비중이 회복됐다.
갤러리아 서울 명품관을 가장 많이 찾은 외국인 고객의 국적은 중국, 태국, 미국 순이었다. 이전과 달리, 태국 등 동남아 고객이 크게 늘었다. 쇼핑 품목은 명품이 압도적이다.
1∼2월 VIP 고객의 명품관 매출 또한 작년 동기간 대비 12% 증가했다. 이에 발 맞춰 갤러리아는 명품 시계 브랜드 ‘파텍필립’ 매장을 두 배 넓혀 오는 6월 오픈하는 등 명품 콘텐츠도 강화할 예정이다.
갤러리아는 올해 연간 1억 원 이상 구매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THE PSR’이라는 VVIP 서비스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아울러, ‘고객층 다변화’도 꾀한다. 이를 위해 갤러리아는 명품관 인근 건물을 사들여 2030세대를 위한 특화 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미 작년 5월 명품관 인근에 900억 원 상당 토지 및 건물을 매입했고, 올해 1월에도 주변 건물(청담동 78-5)을 225억 원에 추가로 사들였다.
명품관 ‘맛집 로드’로 불리는 식품관 고메이494도 새 단장에 나선다. 4월부터 10개 브랜드를 순차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 가운데 8개 브랜드는 백화점 업계 최초로 선보이는 브랜드다. 중국 프리미엄 밀크티 전문점 ‘차백도’와 성수동 디저트 카페 브랜드 ‘킷사앤사보’, 프랑스 최고급 밀가루 포리쉐로 만든 베이커리 ‘뮈에’ 등이다.
갤러리아 관계자는 “외국인 고객 확대와 VIP 마케팅, 최신 트렌드 팝업 강화, 화제성 있는 F&B 브랜드 발굴 등으로 올해 실적 회복과 함께 고객만족도를 크게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