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죽는 것은 의사 아닌 국민"…'의대 증원 쐐기'에 尹 비판한 前 의협회장

연합뉴스연합뉴스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정부가 의대 정원 2000명 증원 방침을 확정하자 “죽는 것은 의사들이 아니다. 죽어가는 것은 국민들”이라고 윤석열 정부를 비판했다.



21일 의료계에 따르면 노 전 회장은 전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윤석열 대통령이 드디어 대한민국 의료의 심장에 말뚝을 박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노 전 회장은 “정부는 의사를 이길 수 없다”는 글을 올렸다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을 부추긴 혐의 등으로 보건복지부에 고발당한 인물이다.

노 전 회장은 “그 사람(윤 대통령)의 성품으로 보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되었기에 그리 놀랍지 않다”며 “놀라운 것은 조선시대가 아니라 2024년 대한민국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사실이다. 이것이 의료의 심장에 말뚝을 박았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이 의사들뿐이라는 것과 전문가들이 말을 해도 대중이 믿지 않는다는 사실이 놀랍다”고 지적했다.



이어 “결국 죽는 것은 의사들이 아니다. 의사들은 이 땅에서든 타국에서든 살길을 찾아갈 것”이라며 “죽어가는 것은 국민들이다. 그래서 의사들이 애통해하는 마음반 버린다면 슬퍼할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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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한덕수 국무총리는 전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한 ‘의료 개혁 관련 대국민 담화’를 통해 “교육 여건과 지역 의료 현실을 감안해 증원 규모를 2000명으로 정했다”고 발표했다.

27년 만에 의대 증원한 정부는 지역의료 인프라 확충을 위해 비수도권에 증원분의 82%를 배정하고, 경기·인천지역에 나머지 18%를 배분했다. 서울지역 정원은 0명이다.

의료계 곳곳에서도 반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연세대학교 의대와 세브란스 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용인세브란스병원 교수 일동은 전날 ‘정부는 의대생 2000명 증원 배정안을 철회하라’는 성명을 내며 거세게 비판했다.

이들은 “의대 증원 졸속 정책은 우리나라 의사 교육을 후진국 수준으로 추락시켜 흑역사의 서막을 열 것”이라며 “사직서를 내고 휴학계를 제출한 (전공의·의대생 등) 후속 세대 1만5000명을 포기하며 진행하는 의대 증원은 아무런 효과도 기대할 수 없다”고 했다.


남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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