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이광재 강원도지사때 일 잘해" "안철수 분당의 성공한 기업인"

[4·10 총선 격전지를 가다]<6> 경기 분당갑

여야 대선주자급 3선 정치인 맞대결 성사

전통적 보수 강세지역…여론조사선 박빙

“李, 강원지사 시절 긍정평가…확장성 무기”

“安, 이공계 출신으로 창업회사도 분당에”

두 후보 모두 당보다는 ‘인물론’ 승부 전략

이광재(오른쪽)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성남시 야탑역 인근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 제공=이광재 후보이광재(오른쪽)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성남시 야탑역 인근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 제공=이광재 후보




경기 성남시 분당구의 북부를 아우르는 분당갑은 이번 총선의 최대 격전지 중 한 곳으로 꼽힌다. 2022년 보궐선거를 통해 안철수 국민의힘 후보에게 3선 의원의 배지를 달아준 분당갑에 ‘친노 적장자’인 3선의 이광재 전 국회 사무총장이 도전장을 던졌다. 여야의 차기 대권 주자로 손꼽히는 거물급 정치인들이 분당갑에서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를 벌이게 된 셈이다.



판교테크노밸리가 위치한 첨단산업 집적지이자 경기도 대표 ‘학군지’로 꼽히는 분당갑은 과천과 도내 평균 주택 가격 1·2위를 놓고 다투는 대표적 부촌이다. 지난 대선 때도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11.5%포인트 차이로 따돌릴 정도로 보수 강세가 확인된 지역이다. 하지만 서울경제신문이 25일 찾은 이곳에서는 ‘인물론’을 앞세운 두 후보의 팽팽한 대결 구도가 본격화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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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주의’를 기치로 내건 이광재 민주당 후보의 확장성은 분당에서도 어느 정도 통하는 분위기였다. 판교역에서 만난 50대 택시기사 정 모 씨는 “이 후보가 강원도지사로 있을 때도 일을 열심히 잘하지 않았느냐”며 “반면 안 후보에 대해서는 ‘지난 2년간 무슨 일을 했는지 모르겠다’는 사람들도 많다”고 전했다. 판교 노인종합복지관에서 만난 한 80대 여성도 이 후보에 대해 “얼굴도 낯익고 일을 잘할 것 같다”며 우호적 평가를 내렸다. 다만 민주당의 공천 파동에 대해 “이재명 때문에 민주당 지지자들이 많이 돌아선 게 사실”이라는 쓴소리도 뒤따랐다.

안철수(오른쪽) 국민의힘 후보가 성남 분당구의 한 초등학교 앞에서 등굣길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안철수 후보안철수(오른쪽) 국민의힘 후보가 성남 분당구의 한 초등학교 앞에서 등굣길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안철수 후보


이곳 현역 의원인 안 후보는 높은 인지도와 함께 첨단산업이 발달한 판교와의 교집합이 많다는 게 강점이다. 분당 ‘토박이’이라는 대학원생 김 모 씨는 안 후보에 대해 “성공한 기업인 출신인 데다 이공계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게 마음에 든다”며 “본인이 창업한 회사가 분당에 자리한 것도 플러스 요인”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 후보에 대해서는 “사실 누군지 잘 모른다”면서 “강원도 사람이 왜 여기에 나오나 싶다”고 했다. 다만 여당에 대한 평가를 묻자 “연구개발(R&D) 예산 삭감 탓에 지지하지 않는다”며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이 후보는 본지와 만난 자리에서 “유세 도중 유권자들로부터 ‘이광재는 보수층도 수용할 만한 사람’이라는 말을 들었다”며 보수 유권자까지 아우를 수 있는 확장성에 자신감을 보였다. 안 후보는 “의정 활동을 통해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인공지능연구원을 서판교에 유치한 데다 최근에는 분당 분원도 제안해 실무 차원의 논의도 끝낸 상황”이라며 현역 의원으로서의 전문성을 강조했다.


성남=유정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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