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日서 건강보조식품 먹고 신장병 발칵

고바야시제약 '붉은누룩' 성분포함 제품

26명 신장병 발병에 입원…2명 투석

제조 제품 80% 타사 음식·음료 사용

전 제품 자발적 리콜 "즉각 사용 금지"

문제가 된 붉은 누룩 성분이 포함돼 자발적 회수 조치에 들어간 고바야시 제약의 건강보조식품(왼쪽부터)과 이 성분을 사용해 만든 다카라주조의 술 제품/고바야시제약, 다카라주조문제가 된 붉은 누룩 성분이 포함돼 자발적 회수 조치에 들어간 고바야시 제약의 건강보조식품(왼쪽부터)과 이 성분을 사용해 만든 다카라주조의 술 제품/고바야시제약, 다카라주조




일본의 한 대형 제약 회사에서 만든 건강식품을 먹고 신장병이 발병한 사례가 속출한 가운데, 문제를 일으킨 성분이 음식·음료에도 사용된 사실이 알려져 파장이 커지고 있다.



25일 NHK 등에 따르면 일본 고바야시 제약의 건강보조식품 중 ‘홍국(붉은 누룩)’ 성분이 포함된 제품을 섭취한 26명이 병원에 입원 중이다. 이 중 2명은 일시적으로 인공 투석이 필요한 상태까지 건강이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고바야시 제약은 이와 관련해 지난 22일 "건강식품이 원인이 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하고 이 성분을 사용한 자사 건강식품을 자진 회수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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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국에는 콜레스테롤을 저하시키는 효과가 있어 이를 이용한 건강 식품이 많이 판매되고 있다. 그러나 홍국균에는 곰팡이 독을 만드는 '시트리닌'이라는 성분도 포함돼 있어 신장 질환을 일으킬 우려도 있다. 고바야시 제약은 성분 분석 결과 시트리닌은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혀 이와는 다른 '의도하지 않은 성분'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문제는 건강식품 외 음식·음료에도 고바야시 제약의 홍국 성분이 공급돼 사용됐다는 것이다. 고바야시 제약이 만드는 홍국 원료의 사용 비율은 고바야시 제약과 타사가 각각 20%, 80%로 타사 비중이 훨씬 크다. 주류와 과자, 젓갈류 등에 사용하고 있으며 공급처 중에는 대만 기업도 포함돼 있다. 고바야시 제약은 홍국 거래처가 52개사라고 밝혔지만, 여러 도매상을 통해 또 다른 기업에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돼 실제 원료 사용 규모는 더 광범위할 것으로 보인다고 NHK는 전했다.

고바야시 제약은 "공급처 기업에서도 제품의 회수가 이뤄지고 있는 부분에 대해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문제의 홍국 원료를 사용한 제품을 구매한 고객은 즉시 사용을 중지해 달라"고 당부했다.


송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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