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회장이 사내이사 재선임을 포기했다. 계열사 부당 지원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을 의식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한국타이어는 28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 안건에서 조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안을 삭제한다고 25일 공시했다. 한국타이어는 “후보자(조 회장)가 일신상의 사유로 후보를 사임함에 따라 안건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2021년 사외이사로 선임된 김종갑 전 도이치은행 서울지점 대표의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회 위원 재선임 안건도 찰회됐다.
조 회장은 2012년 한국타이어 사내이사에 선임된 이후 12년 만인 이달 말 임기를 끝으로 사내이사에서 물러나게 된다. 다만 지주사인 한국앤컴퍼니그룹 대표이사 회장직은 유지한다.
조 회장은 한국타이어가 2014년 2월~2017년 12월 계열사 한국프리시전웍스(MKT)로부터 약 875억 원 규모의 타이어 몰드를 사들이면서 다른 제조사보다 비싼 가격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부당 지원한 과정에 관여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지난해 3월 구속기소된 뒤 8개월 만에 보석으로 석방돼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다.
한국타이어 측은 "(조 회장의) 재판이 진행 중인 상황을 고려해 안건 철회를 결정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