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공업이익 지표가 1년 6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하며 경제 회복세를 나타냈다. 부동산 부문의 침체는 여전하지만 중국 경기가 살아나고 있다는 조짐이 엿보인다.
27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올해 1~2월 공업경제이익(공업이익)이 9140억6000만 위안(약 170조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0.2% 늘었다고 밝혔다.
연초 이후 누적 통계로 발표하는 공업이익은 2022년 7월(1~7월 누적) -1.1%를 기록한 뒤 줄곧 마이너스를 기록하다가 올 들어 플러스로 돌아섰다. 작년에는 1~2월 -22.9%를 찍은 이후 마이너스 증가율이 이어졌고 8월 이후 월간으로는 상승세를 유지했으나 연간 전체적으로는 2.3% 하락 마감했다.
공업이익 통계는 주력사업 연간 매출액이 2000만 위안(37억원) 이상인 대기업을 대상으로 집계한다. 춘절(중국 음력 설) 연휴를 감안해 1~2월 통계는 합산해서 발표한다.
1~2월 제조업 부문 이익은 17.4% 증가했고 전력과 난방, 가스, 수도 생산, 공급 부문이 63.1% 급증했다. 기업 형태별로는 국유기업이 0.5% 증가했고 홍콩과 마카오, 대만 등을 포함한 외자기업은 31.2% 급증했다. 민영기업도 12.7% 늘었다.
올해 초 공업이익 증가에 따라 중국 경제 회복세가 탄력을 받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발표된 올해 1∼2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도 모두 예상치를 웃도는 등 일부 지표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위웨이닝 국가통계국 공업사(국) 통계사는 “시장 수요가 지속해서 회복하고 산업생산이 빠르게 증가하며 공업기업의 효율성이 계속 나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부 경제지표 개선에도 부동산 침체와 중국 내 수요 둔화에 따른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우려는 아직 가시지 않고 있다.
중국 당국은 생산설비 교체를 비롯해 구형 소비재의 신제품 교체 정책을 추진하며 각 지방정부에서 보조금 지원, 인센티브 제공 등을 시행 중이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유동성 공급 확대를 시사하고 있다. 인민은행은 지급준비율 인하 여력이 있다고 강조하고 있고 시장 전문가들은 중국이 올해 지준율을 50bp(1bp=0.01%포인트) 이상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