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보기만 해도 배부른 '8인분' 컵라면·'6배' 커진 빵…누가 '완판' 시키나 했더니 [이슈, 풀어주리]


출근길에서도, 퇴근길에서도. 온·오프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다양한 이슈를 풀어드립니다. 사실 전달을 넘어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인 의미도 함께 담아냅니다.

세상의 모든 이슈, 풀어주리! <편집자주>


유튜브 캡처유튜브 캡처




위대(胃大)한 음식들.

SPC삼립이 1964년 출시한 ‘정통크림빵’ 60주년을 맞아 크기를 6배 키운 ‘크림대빵’을 한정 출시했다.

기존 정통크림빵보다 6배 큰 제품으로 무게 역시 기존 75g에서 500g으로 6배 늘었다.

앞서 지난해 6월 GS25는 기존 팔도도시락 라면을 8배 키운 대형 컵라면으로 선보인 '팔도 점보도시락'을 선보였다. 약 8인 분에 해당하는 양으로 라면을 끓이려면 물만 2.2ℓ 가 필요하다.

제 아무리 대식가여도 혼자서는 어림도 없는 양이다. 그러나 입고와 동시에 초동 물량 5만 개가 완판됐다.

점보도시락라면 열품을 이어가 2탄으로 공간춘 쟁반짬짜면도 선보였다. 공간춘은 가로 34cm, 세로 28cm 높이 9cm의 용기 안에 약 8인분의 라면이 들어있어 보기만으로도 그 양이 어마어마하다.

점보 음식들은 기업 상품에서 그치지 않고 도전 먹방으로도 자리매김했다.

‘20분 안에 먹으면 공짜’ ‘10분 안에 먹으면 10만 원’ 등의 문구로 라멘, 냉면, 돈까스 등 그 종류도 다양하다.

유튜브 캡처유튜브 캡처


대체 누가 사 먹을까 싶었는데 해당 제품들의 핵심 공략층은 ‘먹방 유튜버’와 ‘펀 슈머’들이다.

옥스퍼드 영어 사전에도 등재된 한국발 트렌드 ‘먹방’(Mukbang)은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 본 사람은 없을 만큼 우리 생활에 크게 자리 잡았다.

먹방에 대한 수요만큼이나 이미 레드오션이 돼버린 먹방계 유튜버들은 구독자를 확보하려면 원초적인 비주얼이 필수다. 그리하여 자체적으로 수공예 초대형 제품을 선보이기도 하고 한정 판매하는 빅 사이즈 음식들을 먹어 치운다.

이러한 유튜버들의 먹방 모습을 보고 있으면 ‘나도 한번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수 있다.

최근 들어 20~30대 소비 연령층 사이에서 늘어난 '펀슈머'들이' 초대형 먹방용 음식'의 공략층이다.

fun(재미)과 consumer(소비자)를 결합한 합성어인 ‘펀슈머’는 단순히 상품을 구매하는 것을 넘어 재미를 추구한다. 상품의 종류가 많아지고 개인의 취향이 존중되면서 등장한 소비 트렌드 중 하나에 속한다.

펀슈머들의 소비 경험은 주로 젊은 층의 사용 빈도가 높은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유튜브 등을 통해 짧은 기간 내에도 빠르게 공유돼 업계에 큰 파급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많은 기업들이 펀슈머를 사로잡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인기 아이템을 '초대형 용량'으로 선보이는 것이다.

카카오 캡처카카오 캡처


하지만 일각에서는 기존 음식 크기의 10배 넘는 음식 먹방 등이 온라인상에서 지속 노출될 경우, 오직 재미를 위해서 음식을 구매하는 젊은 층 소비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펀슈머 마케팅이 과열되면서 불필요한 소비 또는 과소비를 조장하는 것은 아니냐는 지적이다.

또 재미를 위한 먹방 챌린지 등이 유행을 타는 것을 긍정적으로만 보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재미있다는 이유만으로 상품을 구매하는 습관이 들면서 본인의 경제적 수준에 안 맞는 소비를 이어갈 경우 분명히 나중에 소비 습관과 관련한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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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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