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 사업을 번창시켜 달라”는 유언을 남겼다. 1일 효성그룹에 따르면 조 명예회장은 별세 전 조현준 회장과 조현준 부회장 등 유족에게 이 같은 마지막 말을 전했다. 고인이 산업을 일으켜 국민 경제에 이바지한다는 ‘산업보국’이라는 효성의 창업 철학을 눈을 감는 순간까지 되새긴 것이다. 조 명예회장은 생전에도 ‘산업활동은 국가에 봉사한다는 정신으로 해야 한다’, ‘기업은 국민의 버팀목이 되어야 한다’는 당부를 효성 임직원들에게 자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된 고인의 빈소에는 조문 마지막 날인 이날에도 각계의 애도 행렬이 끊이지 않았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허태수 GS그룹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등 그룹 총수를 비롯해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정관계 인사들이 잇따라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최 회장은 “대한민국 기술 경영자로서 선각자셨다”며 고인을 회고했다. 최 회장은 조 명예회장이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전국경제인연합회(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을 맡을 당시 전경련 부회장으로 함께 활동했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기도 한 최 회장은 대한상의 홈페이지에 “고인은 시대를 앞서간 진정한 기업가였다”며 “힘든 시기마다 경영 선구자 조석래를 떠올릴 것”이라는 추모 메시지를 게재했다.
박용성 전 두산그룹 회장과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등 재계 주요 인사들의 조문 발걸음도 이어졌다. 이 명예회장은 “(조 명예회장은) 우리 섬유계의 별이셨다”며 존경의 뜻을 나타냈고 허 회장은 “재계 큰 어른에게 인사하고 조의를 표하러 왔다”고 했다.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윤세영 태영그룹 회장,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등 경제계 인사 다수 역시 조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오전 일찍 빈소를 찾은 반 전 사무총장은 “고인은 경제발전 측면에서 상당히 큰 역할을 많이 하셨다”며 “(조 명예회장이) 한미경제협의회장이었을 당시 자주 뵙고 미국과의 관계에 대해 논의했다”고 말했다. 조 명예회장의 영결식은 2일 오전 엄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