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급격히 성장한 결과 공모펀드 증가율이 10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자산운용사들의 당기순이익도 일시적 요인을 제외하면 사실상 개선됐다는 평가다.
2일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말 자산운용사의 운용 자산 규모가 1482조 6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84조 7000억 원(6.1%) 증가했다고 밝혔다. 펀드 수탁액은 924조 8000억 원으로 11.3% 늘어난 반면 투자 일임 계약액은 557조 8000억 원으로 1.6% 줄었다.
펀드 수탁액 가운데 공모펀드는 329조 2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53조 7000억 원(19.5%) 증가했다. 최근 10년 내 최대 증가율이다. 이는 ETF 순자산 총액이 2022년 말 78조 5000억 원에서 지난해 말 121조 1000억 원으로 급격히 늘어난 영향이다. 사모펀드는 595조 6000억 원으로 40조 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자산운용사 468곳의 당기순이익은 1조 6023억 원으로 2022년(2조 8513억 원)보다 1조 2490억 원(43.8%)이나 줄었다. 그러나 2022년에 한국투자밸류의 카카오뱅크 지분 처분 이익 2조 3000억 원이 반영됐던 만큼 이를 제외하면 당기순이익은 사실상 개선됐다는 것이 금감원 평가다. 영업 수익은 5조 433억 원으로 전년 대비 2434억 원 증가했는데 이는 대부분 증권 투자 이익 증가액(2504억 원) 영향으로 풀이된다.
회사별로 살펴보면 전체 468개 사 가운데 289개 사가 흑자를 낸 가운데 179개 사가 적자를 냈다. 적자 회사 비율은 38.2%로 2022년(50.3%) 대비 12.1%포인트 감소했다.
금감원은 자산 운용 산업의 다양성이 제고되면서 실적이 호전되는 등 전반적으로 개선됐다고 봤다. 금감원 관계자는 “ETF 포함 전체 펀드 시장의 발전 방안을 검토하는 등 자산 운용 산업의 지속적 발전을 지원할 것”이라며 “향후 금리 변동과 국제 정세 등 금융시장 변동성에 대비해 운용사별로 재무 및 손익 현황을 지속 점검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