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민생경제 파탄 심판해야”…“재개발 해준다니 믿음직”

[4·10 총선 격전지를 가다]<8> 서울 중·성동을

‘野대변인’ 박성준 vs ‘與경제통’ 이혜훈 대결

총선·대선마다 표심 달리하는 스윙보터 지역

지역 재개발 이슈…부동산·물가에 표심 갈려

정권심판론과 정권안정론 맞서는 구도 팽팽

서울 중·성동을에 출마한 박성준(왼쪽)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이혜훈 국민의힘 후보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권욱 기자서울 중·성동을에 출마한 박성준(왼쪽)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이혜훈 국민의힘 후보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권욱 기자




8년 전 중구와 성동구 일부가 통합된 서울 중·성동을은 한강벨트의 대표적 ‘스윙보터’로 통한다. 20대 총선 당시 국민의힘의 전신인 새누리당의 손을 들어줬던 이곳 유권자들은 21대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에 더 많은 표를 던져줬다. 하지만 2년 뒤 치러진 대선에서는 19개 동 가운데 18곳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표를 몰아줬다.

쉽사리 표심을 예측하기 어려운 격전지인 만큼 여야 모두 치열한 경쟁을 거쳐 후보를 선발했다. 민주당 후보로 나선 현역 박성준 의원은 정대철 대한민국헌정회장의 아들인 정호준 전 의원과의 경선 끝에 공천을 확정 지었다. 지역구 탈환을 노리는 국민의힘에서는 3선의 하태경 의원과 이영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3선의 ‘경제통’ 이혜훈 전 의원이 후보로 낙점됐다.

박성준(가운데)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서울 중구 백학시장에서 주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권욱 기자박성준(가운데)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서울 중구 백학시장에서 주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권욱 기자



2일 중구 신당동 백학시장에서 만난 박성준 민주당 후보는 골목길 가게를 일일이 돌며 상인들의 표심 잡기에 주력했다. 시장 민심은 물가 등 민생경제에 초점이 맞춰졌다. 50대 이모 씨는 “고물가를 비롯해 다들 먹고 살기 어려워지면서 정권을 바꿔야 한다는 얘기들이 많이 나온다”며 정권심판론에 한 표를 던졌다. 시장에서 만난 60대 여성 전모 씨도 “그래도 이 동네에서는 박 의원이 그동안 잘해온 것 같다”며 “박 의원이 4년 더 일할 있도록 힘을 실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민주당 대변인 출신으로 지역 내 인지도가 높은 박 후보는 중구청사와 중구의회를 현 충무아트센터로 옮겨 신당동 일대 상권을 활성화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서양호 전 구청장이 추진했다가 김길성 현 구청장이 백지화시킨 사업을 재추진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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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훈(오른쪽) 국민의힘 후보가 서울 중구 광희문교회에서 주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권욱 기자이혜훈(오른쪽) 국민의힘 후보가 서울 중구 광희문교회에서 주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권욱 기자


이혜훈 국민의힘 후보는 신당동 광희문교회를 찾아 동네 어르신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의 손을 맞잡은 70대 이모 씨는 “여당이 기호 2번을 받은 게 너무 아쉽다”며 “이번 총선 싹쓸이를 통해 다음에는 1번을 받아야 하지 않겠냐”며 격려했다. 재개발·재건축 추진단지가 많다는 지역 특성을 고려해 이 후보는 관련 정책을 대표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 후보의 재개발 공약을 알고 있다는 60대 김모 씨는 “3선을 아무나 하겠느냐”며 “ 신당동과 옥수동 일대 모두 재개발이 걸려있는 만큼 이 문제를 해결해준다는 이 후보에게 마음이 간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현장에서 만난 유권자들도 재건축·재개발과 연관된 부동산 공약에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재건축·재개발 추진을 대표 공약으로 내건 이 후보에 맞서 박 후보는 1가구 1주택자의 종합부동산세와 남산 고도제한 완화를 공약으로 내놨다. 다만 “민생을 챙겨야 할 국회가 맨날 싸움질만 한다”며 “차라리 그럴 바에는 의원 수를 줄이는 것이 낫다”는 한 70대 주민의 호통처럼 여야 후보를 싸잡아 비판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신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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