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유세차 대신 SNS 타고 확성기 끄고 명함 돌려

사전투표 D-2 달라진 거리유세

소음규제법 시행·숏폼 선호 영향

역대 최저 지역구 경쟁률도 한몫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2일 오후 대전 유성구 ‘국민의힘으로 유성살리기’ 지족역 사거리 지원 유세에서 이상민 대전 유성을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유성=권욱 기자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2일 오후 대전 유성구 ‘국민의힘으로 유성살리기’ 지족역 사거리 지원 유세에서 이상민 대전 유성을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유성=권욱 기자




제22대 총선 사전투표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3일 길거리 선거 분위기는 이전만 못한 흐름이 감지되고 있다. 시끄러운 유세차 중심의 선거 방식이 온라인으로 많이 옮겨가고 지역구 경쟁률은 39년 만에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유세차량에서 마이크를 잡고 돌아다니면 소음을 싫어하시는 분들이 계시더라”며 “유튜브 쇼츠를 만들고 맘카페 등 커뮤니티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시간·비용 대비 효과가 큰 온라인 홍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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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총선은 선거운동 소음 규제가 시행된 이후 치러지는 첫 총선이다. 국회는 2021년 12월 선거 유세차량·확성기의 소음 허용치를 신설한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마련했다. 이 법안에 따르면 자동차에 부착한 확성장치는 정격출력 3㎾, 음압 수준 127㏈(데시벨)을 초과하면 안 되고 휴대용 확성장치는 출력 30W를 초과할 수 없다. 신 대변인은 “캠프들에 데시벨과 관련한 매뉴얼 지침을 내려보내서 조심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인천 중구 영종하늘도시 별빛광장에서 조택상 후보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인천 중구 영종하늘도시 별빛광장에서 조택상 후보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특히 지역구 경쟁률도 급격히 떨어져 1985년 제12대 총선 때 2.4대1 이후 39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도 유세 풍경 변화에 일조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제22대 총선에서는 254개 지역구에 699명이 등록해 평균 경쟁률 2.8대1을 기록했다. 반면 제21대 총선 때는 전국 253개 지역구에 1118명이 등록해 평균 경쟁률이 4.4대1이었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로 비례를 통해 원내 진출을 노리는 신생·군소정당 후보들이 많아진 것도 길거리 선거 분위기가 바뀐 또 다른 이유로 꼽힌다. 이번 총선에서는 46개 비례 의석을 놓고 38개 정당의 253명 비례대표 후보들이 경쟁한다. 제21대 총선에서 47개 비례 의석을 두고 35개 정당에서 312명의 비례대표 후보가 등록했다. 비례 경쟁률도 줄기는 했으나 정당은 3곳 늘면서 유세 흐름 전환에 힘을 싣고 있다. 비례대표 후보에 대해서는 유세차·마이크·로고송 등 아홉 가지 제약이 있는 데다 비례 후보만 내는 정당은 유세차를 타거나 마이크 등을 전혀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강도림 기자·도혜원 기자·김예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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