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경제동향

한은, 美·日 등과 '디지털 화폐' 지급결제 가능성 따져본다

BIS·7개국 중앙은행 공동 추진

현행 기술 준수요건 등 장벽 제거

"효율적인 지급결제 플랫폼 시험"

한국은행 전경. 사진제공=한은한국은행 전경. 사진제공=한은




한국을 포함해 미국·일본 등 주요 7개국 중앙은행이 디지털 화폐로 국가 간 지급결제가 가능한지를 확인하는 실험을 진행한다.



한국은행은 4일 국제결제은행(BIS), 기축통화국(미국·영국·일본·프랑스·스위스)·멕시코 중앙은행, 국제금융협회(IIF)와 공동으로 ‘아고라(Agora)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토큰화된 예금’과 기관용 중앙은행 화폐를 활용해 통화시스템 개선 가능성을 모색하는 국제 협력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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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행 국가 간 지급결제는 △상이한 법률 및 규제 △기술 준수요건 △운영시간 및 표준 시간대 차이 등 문제가 중첩돼 비용이 많이 들고 속도가 느리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아고라 프로젝트는 이에 BIS가 제시한 ‘통합원장’ 개념을 기반해 설계된다. 통합원장은 각종 금융상품이나 부동산 등을 프로그래밍이 가능한 플랫폼에 기록될 수 있도록 ‘토큰화’ 한 뒤 공통 플랫폼에서 발행·유통하는 금융시장 인프라를 말한다.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예금 토큰과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로 해외 송금 등 국가 간 지급결제의 기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에 초점이 맞춰질 예정이다.

세실리아 스킹슬리 BIS 혁신 허브 책임자는 “오늘날 어떤 거래가 수행되려면 수많은 지급·결제 시스템과 회계원장, 데이터 레지스트리(데이터에 대한 정보를 저장·관리하는 시스템)가 또 다른 복잡한 시스템을 통해 서로 연결돼야 한다”며 “아고라 프로젝트에서는 핵심 디지털 금융 인프라에서 이 모든 것을 한데 모아 좀 더 효율적인 새 공통 지급결제 플랫폼을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신현송 BIS 경제 보좌관 겸 조사국장도 “아고라 프로젝트를 통해 금융 무결성과 통화시스템 거버넌스를 위한 안전장치를 희생하지 않고도 새로운 기능들이 제공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고라 프로젝트에는 중앙은행뿐 아니라 민간 금융기관도 다수 참여한다. 한국을 비롯한 7개 참가국의 금융기관이 선정될 전망이다. 윤성관 한은 디지털화폐연구부장은 “BIS의 관련 프로젝트 중에서 가장 큰 규모로, 주요 5대 기축통화국뿐 아니라 각 참가국에서 여러 민간 금융기관도 참여할 것”이라며 “이 프로젝트가 외환, 금융, 통화, 지급결제 등 금융 전반과 관련이 있는 만큼 관계기관과도 긴밀히 협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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