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尹-박단 140분 회동…의대증원 입장차 확인

◆ 尹 대화 제의 이틀만에 성사…의정갈등 안갯속

"증원 포함해 전공의 입장 존중"

처우개선 논의했지만 진전 없어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민생토론회 후속 조치 2차, 경제분야 점검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윤석열 대통령이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민생토론회 후속 조치 2차, 경제분야 점검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을 140분간 만났다. 윤 대통령이 “전공의들의 이야기를 듣겠다”며 대화의 손길을 내민 지 이틀 만이었지만 의대 증원을 둘러싼 입장 차이만 확인했다. ★관련 기사 3면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박 위원장을 오후 2시부터 오후 4시 20분까지 만나 의료 개혁과 현행 의료 체계의 문제점에 관한 전공의의 목소리를 들었다. 윤 대통령과 박 위원장은 전공의 처우와 근무 여건 개선에 관해 의견을 주로 교환했다.

박 위원장이 전공의 집단 사직의 배경과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에 대한 의사들의 반발 입장 등을 설명했고 윤 대통령은 경청했다.



박 위원장은 또 의료 현장을 이탈한 후 생활고를 겪는 전공의들의 열악한 상황, 정부의 업무개시명령 등 일방적인 조치들을 언급하며 유연한 대응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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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역시 정부의 의료 개혁 취지와 ‘왜 지금 의대 정원을 늘려야 하는지’에 대한 당위성 등을 자세히 설명했다. 무엇보다 윤 대통령은 “향후 의사 증원을 포함해 의료 개혁에 관해 의료계와 논의 시 전공의들의 입장을 존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의료 개혁을 통해 제대로 된 의료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강조하며 대규모 재정 투자를 통해 의료 산업의 경쟁력을 세계 최고로 만들 것이라는 의지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태 해결을 위한 핵심 의제인 의대 증원 및 규모에 대해서는 입장 차이를 전혀 좁히지 못했다. 박 위원장은 대통령 면담 후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는 없다”고 밝혀 의정 갈등 돌파구 마련에 진전이 없었음을 강하게 시사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1일 대국민 담화를 통해 의료계의 집단행동으로 국민의 불편이 커지고 있는 데 대해 사과하는 한편 의대 증원 규모는 얼마든지 논의할 수 있다고 유연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번 만남에 앞서 박 위원장도 “4·10 총선 전에 한 번쯤 전공의 입장을 직접 전달하고 해결을 시도해볼 가치는 있다”고 말해 사회적 협의체 구성 등을 기대하게 했다.


강도원 기자·박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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