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럽 정치권에서 잇달아 동성커플임을 인정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독일에서 처음으로 주 정부 장관 동성 부부가 나온다. 올해 초 프랑스 최연소 총리에 이름을 올린 가브리엘 아탈도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드러냈다.
요제피네 파울(42)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가족장관과 카탸 마이어(44) 작센주 법무장관은 4일(현지시간) 발행된 주간 잡지 분테와 인터뷰에서 9월 작센주 선거가 끝난 후에 결혼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정치적 표현의 문제가 아니다. 사랑이 기본"이라며 "동성애를 하는 젊은이들은 여전히 가족 문제와 학교 내 괴롭힘을 겪고 있다. 동성애는 겉으로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녹색당 소속인 이들은 2019년 마이어가 장관이 되면서 관계를 공개했다. 마이어는 취임 선서를 하며 당시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녹색당 원내대표였던 파울이 자신의 파트너라고 소개했다.
두 사람의 사무실이 있는 뒤셀도르프와 드레스덴은 고속철도로 7시간 거리다. 이들은 매일 오전 6시30분 화상으로 만나 커피를 마시고 연방상원에 출석해 만나면 서로 윙크한다고 전했다.
독일에서는 2017년 10월 동성결혼 합법화 이후 5년간 6만여 동성 커플이 결혼했다. 2022년 결혼한 부부의 약 3%가 동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