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가 이끄는 수출이 견조한 회복세를 보이며 경기 부진이 완화되고 있지만 내수 회복은 여전히 지체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책연구기관 한국개발연구원(KDI)은 7일 “내수가 여전히 미약하나, 반도체 생산이 급증하면서 경기 부진이 완화되는 모습”이라며 이 같이 최근 경제동향을 분석했다. 지난해 12월 내수 둔화를 처음 진단한 이후 5개월 연속 같은 판단이지만 수출은 '글로벌 반도체 경기 반등에 따른 높은 증가세’로 표현됐다. 지난달 ‘반도체 경기 호조에 따른 회복세'에 비해 한층 긍정적인 전망을 내렸다.
실제 지난 2월 광공업생산은 전년동월 대비 4.8% 증가했다. 설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반도체(65.3%)를 중심으로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달 수출 증가율도 3.1%를 기록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IT 품목이 개선되며 양호한 흐름을 기록했다.
반면 소비는 상품소비의 위축이 지속된 가운데 서비스 소비도 낮은 증가세를 나타내 부진이 이어졌다. 2월 소매판매는 0.9% 증가했다. 고금리의 부정적 영향이 지속되는 가운데 생산시설 공사, 조업일수 축소가 반영됐다고 KDI는 분석했다. 승용차(-17.8%)와 통신기기 및 컴퓨터(-10.1%)는 대폭 감소했지만 음식료품(16.7%)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1년 전보다 1.2% 늘었는데 서비스 소비와 밀접한 숙박·음식점업(-4.5%),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1.1%), 교육 서비스업(-1.3%) 등에선 감소했다. KDI는 또 건설경기의 선행지표인 건설수주(-24.1%)와 건축허가면적(-33.4%)에서 큰 폭의 감소세가 유지돼 향후 건설투자의 둔화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