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지식산업센터와 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이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자 등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경매 시장까지 내몰렸지만 낮은 가격에도 낙찰받으려는 수요는 저조한 상태다.
7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법원 경매에 부쳐진 전국 지식산업센터는 총 23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25건) 대비 88% 급증했다. 지식산업센터 경매 진행 건수는 2022년 403건에서 지난해 688건으로 늘어나는 등 최근 2년 동안 가파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지식산업센터는 '아파트형 공장'으로 불리던 도시형 공단으로 2020년 이후 규제를 피해 투자할 수 있는 부동산 자산으로 주목받아왔다. 주택과 달리 전매 제한 등 각종 부동산 규제를 피할 수 있고, 분양가의 80%까지 대출받을 수 있었다.
성황리에 ‘완판’되며 인기를 끌던 지식산업센터는 2022년 3분기 이후 경기 침체와 고금리의 직격탄을 맞았다. 공급 과잉으로 공실이 급증한 데다 금리가 올라 임대료로 대출이자도 내지 못하는 역마진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투자했다가 대출 원리금 상환 부담에 짓눌린 투자자들의 매물이 경매 시장에 쌓이고 있지만 낙찰은 요원한 상태다. 법원경매에 나온 지식산업센터의 낙찰률은 2022년 45.0%에서 2023년 28.9%, 올해는 25.0%까지 하락했다. 감정가 대비 낙찰가율 역시 2022년 88.7% 2023년 71.2% 2024년 69.6%으로 떨어져 원금 손실폭도 커지고 있다.
상가도 마찬가지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서울에서 진행된 점포·상가 경매(99건) 중 92%(91건)가 최소 1회부터 최대 13회 이상 유찰됐다. 전국 상가 낙찰가율은 2021년 67%에서 올해 51%까지 떨어진 상태다. 부동산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금리가 올라 수익성이 악화된 가운데 공급과잉으로 공실 문제까지 불거지며 투자금 회수에 곤란을 겪는 것"이라며 “매각가율이 떨어지고 있는데도 낙찰이 안되는 것은 지금 가격이 아직 바닥이 아니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