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군 정찰위성 2호기도 성공…악천후에도 北 감시할 고성능 '눈' 떴다

전파 반사 방식으로 전천후 감시

"지구상 SAR 위성 중 최고" 평가

北도 이달 중순 2호기 발사 전망

군사정찰위성 2호기가 탑재된 미국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이 7일(현지 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스페이스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연합뉴스군사정찰위성 2호기가 탑재된 미국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이 7일(현지 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스페이스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연합뉴스




군사정찰위성 2호기가 탑재된 미국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이 7일(현지 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스페이스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연합뉴스군사정찰위성 2호기가 탑재된 미국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이 7일(현지 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스페이스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연합뉴스


고성능영상레이더(SAR)를 탑재해 전천후 주야간 촬영이 가능한 우리 군의 군사정찰위성 2호기가 8일 우주궤도 진입 후 지상국과의 교신에 성공했다.



정찰위성 2호기를 탑재한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Ⅹ의 발사체 ‘팰컨9’는 이날 오전 8시 17분(현지 시각 7일 오후 7시 17분)에 미국 플로리다주 소재 케네디스페이스센터에서 발사됐다.

2단 추진체로 구성된 팰컨9는 발사되고 2분 28초 후에 1단 추진체가 분리됐고 이어 47초 후에 페어링(위성 보호 덮개)이 분리됐다.

발사 45분 만인 오전 9시 2분 팰컨9의 2단 추진체에서 분리돼 우주궤도에 정상적으로 진입한 정찰위성 2호기는 오전 10시 57분 해외 지상국과의 교신에도 성공했다. 지상국 교신은 팰컨9가 발사된 지 2시간 40분 만으로 우리 군 정찰위성 2호기의 발사 성공이 확인되는 순간이었다.

정찰위성 2호기는 수개월간의 운용시험평가를 거쳐 대북 감시·정찰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한편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이날 국방부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기술적 보완이 무리 없이 진행될 경우 4월 중순”이라며 “4월 15일(김일성 생일, 태양절)이 북한에 특별한 날이니 (그즈음) 쏘려고 노력하겠지만 며칠 더 연기된다면 4월 말까지 열어놓고 보는 게 합리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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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찰위성 2호기는 전자광학(EO) 및 적외선(IR) 촬영 장비를 탑재한 1호기와 달리 ‘합성개구레이더’라고도 불리는 SAR이 탑재된다. SAR 탑재 위성은 SAR 안테나에서 전파를 쏜 뒤 반사돼 돌아오는 전파를 측정해 2차원 영상으로 복원하는 방식으로 영상을 확보한다. 빛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아 밤 시간대나 악천후에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평양 집무실 등 핵심 표적에 대한 집중 감시가 가능하다.

1호기는 EO·IR 장비가 탑재된 위성이어서 구름이 끼는 등 기상 조건이 좋지 않을 경우 관심 지역에 대한 영상을 얻는 데 제한이 있다. 반면 EO·IR 위성이 하루에 두 번 한반도를 재방문할 수 있는 것과 달리 SAR 위성은 4∼6회 정도로 2배 자주 방문해 북한을 더 꼼꼼하게 감시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해상도 역시 지상의 30㎝ 물체까지 식별할 수 있는 0.3m급으로 알려진 EO·IR 위성보다 높은 초고해상도로 알려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번에 발사될 SAR 위성은 현재 우주공간에서 돌고 있는 세계 각국의 SAR 위성 중 성능이 가장 좋다”며 “우리나라 정찰위성의 성능은 세계 5위권 수준으로 아리랑 3호보다 3~4배 정밀하다”고 설명했다. 아리랑 3호와 3A호의 해상도는 각각 70㎝급과 55㎝급이다.

군 당국은 2025년까지 정찰위성 3기를 추가 발사해 총 5기의 국산 정찰위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3∼5호기도 모두 SAR을 장착한 위성이다. 정찰위성 5기를 모두 확보하면 북한 내 특정 표적을 2시간 단위로 감시·정찰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총 1조 2214억 원 규모인 군 정찰위성 사업은 독자적인 군 위성 정보를 확보하기 위해 2015년 착수됐다. ‘425사업’으로 불리는데 구름 낀 날씨 속에서도 사진을 찍을 수 있는 ‘SAR(사)’와 ‘EO 카메라’ 영문명을 비슷한 발음의 아라비아 숫자인 ‘425(사이오)’로 표기한 것이다.

국방부의 또 다른 관계자는 “이번에 SAR 위성이 성공적으로 발사되면서 낮과 밤, 날씨에도 영향을 받지 않는 영상 레이더 기반 정찰위성을 최초로 확보해 ‘한국형 3축 체계’에 기반이 되는 대북 감시·정찰 능력을 강화하게 된다”고 했다.

한국형 3축 체계란 적 미사일의 발사 징후를 사전에 포착해 발사 전에 제거하는 킬체인에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와 대량응징보복(KMPR)을 더한 개념이다.


이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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