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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英부커상 수상할까…황석영 ‘철도원 삼대’, 최종후보에(종합)

2022년 정보라, 작년 천명관 등 매년 최종후보에 이름 올려

수상할 경우 2016년 한강 이어 두번째 쾌거

“철도원 가족 통해 본 노동자의 삶” 표현…5월21일 수상자 발표

황석영의 ‘철도워 삼대’와 이의 영문판. 사진 제공=창비황석영의 ‘철도워 삼대’와 이의 영문판. 사진 제공=창비




황석영(81)의 장편소설 ‘철도원 삼대’가 국제적 권위의 영국 부커상 인터내셔널부문의 최종후보(숏리스트)에 올랐다. 올해 수상작은 오는 5월 21일 런던에서 열리는 시상식에서 발표된다. 황 작가가 수상할 경우 2016년 한강의 소설 ‘채식주의자’ 이후 두번째가 된다.



영국 부커상 위원회는 9일(현지시간) ‘철도원 삼대’의 영문판인 ‘마터 2-10’(Mater 2-10)을 포함한 최종후보작 6편을 발표했다. 황석영은 ‘철도원 삼대’를 영어로 옮긴 번역가 소라 김 러셀(김소라), 영재 조세핀 배(배영재)와 함께 부커상 인터내셔널부문의 최종후보가 됐다.

다른 최종후보작 5편은 ▲ 셀바 알마다(아르헨티나)의 ‘강이 아닌’(Not a River) ▲ 옌테 포스트후마(네덜란드)의 ‘내가 생각하고 싶지 않은 것’(What I’d rather not think about) ▲ 이아 겐베르크(스웨덴)의 ‘디테일들’(The Details) ▲ 이타마 비에이라 주니어(브라질)의 ‘구부러진 쟁기’(Crooked Plow) ▲ 예니 에르펜벡(독일)의 ‘카이로스’(Kairos)이다.



지난 2020년 출간된 ‘철도원 삼대’는 상부터 집필까지 30년이 걸린 황석영의 필생의 역작이다. 작가는 일제 강점기부터 최근까지 100년 근현대사를 철도원 가족 삼대에서 공장 노동자인 증손까지 이어지는 방대한 서사를 통해 한국 노동자의 삶을 문학으로 구현했다. 다양한 매력을 지닌 인물들과 작가 특유의 입담이 어우러져 속도감 있게 전개되는 이 소설은 국내에서도 인기를 끌어 현재까지 5만부 가량이 팔렸고, 해외 6개국에 번역 출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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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석영은 ’작가의 말‘에서 “이것은 유년기의 추억이 깃든 내 고향의 이야기이며 동시대 노동자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면서 “나는 한국문학의 비워진 부분에 채워 넣으면서 한국 노동자들에게 헌정하려 한다”고 밝혔다.

앞서 황석영은 장편소설 ‘해질 무렵’의 영문판 ‘앳 더스크’(At Dusk)로 2022년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의 1차 후보(롱리스트)에 오른 적이 있다.

황석영 작가. 사진 제공=창비황석영 작가. 사진 제공=창비


한편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은 비영어권 작가들의 영어 번역 작품을 대상으로 작가와 번역가의 노고를 동등하게 인정해 수여하는 상으로 2005년 신설됐다. 소설가 한강이 2016년 장편소설 ‘채식주의자’로 번역가 데버러 스미스와 함께 이 상을 한국 작가 최초로 수상했다. 최근에는 소설가 정보라와 천명관이 2022년과 지난해에 각각 ‘저주토끼’와 ‘고래’로 이 부문 최종후보에 오른 적이 있다.

올해 수상작은 오는 5월 21일 런던에서 열리는 시상식에서 발표된다. 수상 작가와 번역가에게 모두 5만 파운드(약 80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철도원 삼대’의 부커상 최종후보 선정과 관련해 출판사 창비는 오는 17일 황 작가와 함께 서울 마포구 창비서교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 계획이다.


최수문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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