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울산 6석 중 국민의힘 4석…후보 단일화 야권 2곳 승리 '화색'

여당, '보수 텃밭'서 4석 지켜…사실상 패배 분석

야권, 지난 총선 보다 1석 늘려…지방권력 독점 견제

제22대 총선 울산 선거구에서 당선된 후보들이 환호하고 있다. 윗줄 왼쪽부터 국민의힘 박성민(중구), 국민의힘 김상욱(남구갑), 국민의힘 김기현(남구을), 아랫줄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김태선(동구), 진보당 윤종오(북구), 국민의힘 서범수(울주군). 울산=연합뉴스제22대 총선 울산 선거구에서 당선된 후보들이 환호하고 있다. 윗줄 왼쪽부터 국민의힘 박성민(중구), 국민의힘 김상욱(남구갑), 국민의힘 김기현(남구을), 아랫줄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김태선(동구), 진보당 윤종오(북구), 국민의힘 서범수(울주군). 울산=연합뉴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울산 지역구 6석 중 4석을 차지했다. 하지만 이는 지난 21대 총선보다 1석 줄어든 것이다. 야권은 2곳에서 승리하며 ‘보수 텃밭’ 울산에서 새로운 정치 변화의 기틀을 마련했다.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개표 결과 국민의힘은 중구 박성민, 남구갑 김상욱, 남구을 김기현, 울주군 서범수 등 4명이 당선됐다. 반면 동구에서는 더불어민주당 김태선 후보가 민주당 계열 정당 소속으로는 처음 당선됐다. 북구는 야권 단일후보로 나선 진보당 윤종오 후보가 당선됐다.



접전을 이룬 곳은 동구였다. 동구는 야권 단일화가 무산됐다. 민주당 김태선 후보와 지역 노동조합 지지를 받은 노동당 이장우 후보가 각자 나서며 지난 제21대 총선과 같은 구도가 형성됐다. 당시엔 국민의힘 권명호 후보가 승리했다. 4년 만의 리턴매치였다. 하지만 정부 여당에 대한 실망, 지역 정치권력 독점에 대한 견제 심리 등이 보수 텃밭을 파고 들었다.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는 국민의힘 권명호 후보가 민주당 김태선 후보를 앞설 것으로 예측됐다. 개표가 시작되면서 권 후보가 앞서 나가기 시작했지만, 막바지에 김 후보가 568표(0.68%)라는 근소한 차이로 따돌리며 초선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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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 비율이 높아 ‘진보 정치 1번지’로 불리는 북구에서는 진보당 윤종오 후보가 국민의힘 박대동 후보를 약 12%포인트로 여유있게 따돌리며 20대 총선에 이어 재선에 성공했다. 북구는 윤 후보가 야권 단일 후보로 확정되자 현역의 민주당 이상헌 의원이 이에 불복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는 등 갈등이 양산됐다. 하지만 총선 후보자 등록이 마무리된 시점에서 극적으로 단일화에 성공하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국민의힘은19대 총선 당시 박 후보가 당선된 이후 3차례 총선에서 수복에 실패했다.

6개 지역구 모두 석권을 목표로 출사표를 던졌던 국민의힘은 4곳에서만 승리하며 힘이 빠지는 모양새다.

중구는 친윤석열계로 분류되는 박성민 후보가 민주당 오상택 후보를 약 13%포인트 차이로 여유롭게 따돌리고 재선에 성공했다. 남구갑은 국민의힘이 이번 총선에서 도입한 ‘국민추천제’로 공천된 김상욱 후보가 민주당 총선 투입 ‘7호 인재’로 영입된 전은수 후보를 앞섰다. 성별이 다른 두 젊은 변호사 간 대결로도 화제를 모았지만, 그 결과는 10%포인트가 넘는 다소 큰 격차를 보였다. 남구을에서는 국민의힘 대표를 지낸 김기현 후보가 5선에 성공했다. 4년 전 총선에서 김 후보에게 패했던 민주당 박성진 후보가 재도전했으나, 12%포인트가 넘는 격차로 다시 고배를 마셨다. 울주군은 현역인 서범수 후보가 울주군수 출신인 민주당 이선호 후보와의 양자 대결에서 이겼다.

울산지역의 이번 총선 선거인 수는 93만4661명으로, 62만5088명이 투표를 마쳐 최종 투표율은 66.9%를 기록했다.


울산=장지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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