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백혈병환우회 등 국내 9개 환자단체가 모인 한국환자단체연합회는 11일 이번 총선에 대해 의정 갈등 속 고통받는 국민과 환자의 뜻이라며 사태 정상화를 위해 국회가 역할을 해 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연합회는 이날 논평을 내 “이번 선거에서 민심은 환심(患心), 즉 환자의 뜻이기도 하다”며 “의료 현장 정상화를 위해 국회의 중재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 “정부의 의대 2000명 증원 발표로 촉발된 전공의와 교수의 집단행동 속에 환자들은 이 사태가 하루빨리 종결돼야 한다고 본다”며 “조속한 정상화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의정 갈등 속에서 국민과 환자가 희생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이제 국회가 나서서 사태를 중재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힘써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함께 환자단체들은 22대 국회를 향해 환자 중심의 의료개혁을 위한 총 10가지의 정책을 제안했다. 이들은 환자 관련 보건의료제도와 법률을 만들 때 환자가 참여할 수 있도록 관련 법을 제정하고, 의료인 확충과 배분은 필수의료와 중증의료에 집중해달라고 요구했다. 또 의사 등 의료인이 집단행동을 벌일 때도 응급실·중환자실·분만실 등 생명과 직결된 필수의료는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신속히 마련해달라고 주문했다. 아울러 진료 지원인력의 법제화, 필수·중증의료 분야의 건강보험 급여 확대, 신약의 건보 등재, 환자 중심의 간병과 돌봄 설계와 지원, 장기기증 인식 개선과 기증자 예우 강화, 수련병원의 전문의 중심 환자 치료 시스템 구축 등도 필요하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