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원 유세에 나서면서 그 결과에 관심이 집중됐던 더불어민주당의 ‘낙동강 벨트’ 후보들이 대부분 낙선한 가운데 이재명 대표 강성 지지자들이 참패의 원인으로 문 전 대통령을 지목하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총선 개표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부울경 지역구 총 40석 중 34석을 가져가게 됐다. 민주당은 5석에 그쳤다. 민주당 후보 12.5%만 부울경에서 승리했다. 이중 부산과 경남은 상대적으로 여당 지지세가 높은 곳으로 꼽히지만 ‘낙동강 벨트’ 지역구는 민주당 지지세도 만만찮아 총선 때마다 격전지로 분류된다.
특히 문 전 대통령이 지원 유세를 나섰던 김지수 창원 의창 후보, 오상택 울산 중구 후보, 울산 전은수 남구갑 후보, 이재영 경남 양산갑 후보, 변관용 경남 거제 후보, 박인영 부산 금정 후보, 배재정 부산 사상 후보, 변성완 부산 강서 후보 등은 국민의힘 후보에 밀려 낙선했다. 그가 유세 지원을 한 민주당 후보 중에서 당선된 인물은 김태선 울산 동구 후보 정도다.
이번 총선 결과가 나오자 이 대표의 강성 지지자들은 잇달아 문 전 대통령으로 화살을 겨눴다. 한 지지자는 "부울경 진다고? 설레발친 X들 다 엎드려뻗쳐야 한다. 보수표랑 중도표를 가져오긴, 민주당 표만 가져가서 쓸모없는 인간이나 울려주고 잘하는 짓"이라고 지적했다. 이 글을 접한 지지자들은 "이미 털보(방송인 김어준씨를 비하하는 표현), 문씨, 조씨가 다 망쳤다", "막판에 문 대통령이 설치는 바람에 부산 보수들 다 결집했다", "아무튼 도움이 안 된다. 일부러 저러나 싶다. 바람대로 잊혀지길!", "양산 사는 분이 만난 후보들 다 보내버린 것 맞지 않냐", "의도한 것이라고 본다. 보수 결집하라고 일부러 콕 집어서 그쪽으로 간 것 열받는다" 등 날선 반응들을 쏟아냈다.
문 전 대통령 외에도 일부 지지자들은 방송인 김어준씨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김 씨가 만든 여론조사기관 여론조사 꽃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대부분 승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를 보고 진보 지지층이 결집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