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이 보복공격 지원없다" 선그은 바이든…"바이든 탓" 외교실패 부각시킨 트럼프

■ 중동정세 美대선 핵심쟁점 부상

바이든 친이스라엘 정책 비판 직면

여론조사서 '외교정책' 긍정 36%

확전시 우크라지원 영향·경제여파도

경제 평가 트럼프가 배 가까이 높아

트럼프 "내가 집권했다면 없었을일"

조 바이든(윗줄 왼쪽에서 네 번째)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 시간) 워싱턴 백악관 상황실에서 국가안보회의(NSC)를 열어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에 대한 보고를 받고 있다./AP연합뉴스조 바이든(윗줄 왼쪽에서 네 번째)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 시간) 워싱턴 백악관 상황실에서 국가안보회의(NSC)를 열어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에 대한 보고를 받고 있다./AP연합뉴스





이란의 이스라엘 보복 공격으로 중동 정세가 한층 악화한 가운데 이 지역의 안보 위기가 올 11월 미국 대선의 핵심 쟁점으로 다시 부상하고 있다. 두 개의 전쟁 지원으로 국내외 비판에 직면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어떻게든 확전의 불씨를 잠재워야 하는 상황이다. 반면 재선에 도전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내가 집권했다면 애초 이런 일이 없었을 것”이라며 바이든 정부의 외교 실패를 부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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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델라웨어 별장에서 휴일을 보내고 있던 바이든 대통령은 13일(현지 시간)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 직후 백악관으로 긴급 복귀해 국가안보회의(NSC)를 소집했다. 회의 이후 바이든 대통령은 “이란과 이란 대리 세력의 위협으로부터 이스라엘의 안보를 지키겠다는 우리 공약은 철통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통화에서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반격에 반대한다”고 강조해 ‘보복에 대한 보복’이 반복되는 것을 경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같은 경고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이 이란 공격에 나설 경우 미국은 이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을 긋기도 했다고 CNN은 보도했다. 이스라엘의 민간인 공격 등으로 국제사회는 물론 미국 내에서도 바이든 정부의 친(親)이스라엘 정책에 대한 비판이 거센 상황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대가 최근 유권자 105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바이든의 외교 정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비율은 36%에 불과했다. 이번 공격의 경우 미국이 중동 사태에서 ‘최악의 시나리오’로 꼽아온 ‘이란-이스라엘 직접 충돌’이다. 이는 단순히 중동 지역 확전에 그치지 않고 국제 유가 상승과 미국·세계경제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 NYT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경제 운영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는 34%인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긍정 평가는 64%나 됐다. 현재 나라 경제를 긍정적(훌륭하다·좋다)으로 평가한 응답자는 21%에 그쳤다.

백악관 재입성을 노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이슈를 바이든의 외교 실패를 부각하는 기회로 활용하는 모양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펜실베이니아 유세에서 “우리가 집권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번 공격의 원인이 바이든 대통령의 나약함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지지자들은 “집단 학살자 조(Genocide Joe)”를 외치며 호응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 의원들은 바이든 행정부의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에도 반대를 고수하고 있다.


송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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