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와 경남 의령군이 맑은 물 공급을 위한 협력에 첫발을 내디뎠다.
15일 부산시와 경남 의령군에 따르면 양 측은 지난 12일 오후 의령군청에서 군과 환경부가 추진하는 ‘낙동강 유역 맑은 물 공급체계 구축사업’에 상호 협력하고 사업 추진 영향지역 주민지원과 농업 피해 예방을 최우선으로 하는 내용의 상생 협약을 체결했다.
이 자리에는 의령군을 방문한 박형준 부산시장과 오태완 의령군수가 참석해 협약서에 서명했다.
‘낙동강 유역 맑은 물 공급체계 구축사업’은 1991년 페놀 사태 이후 부산과 동부 경남 주민의 먹는 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취수원을 다변화하는 사업이다.
의령과 창녕의 강변여과수와 합천 황강의 복류수를 하루 90만 톤 취수해 부산과 동부 경남에 각각 42만 톤, 48만 톤을 공급하는 게 골자다.
환경부는 사업 추진을 위한 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 수립에 관한 용역 결과를 토대로 취수지점 분산, 지점별 취수량 축소 등으로 취수지역 지하수위 저하를 최소화하고 창녕함안보 상류 지역 강에서 취수함으로써 취수 안정성을 높이는 방안을 마련했다.
이번 상생협력은 시의 30년 숙원사업인 ‘안전하고 깨끗한 식수 공급’에 물꼬를 트게 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시는 군과 함께 상생발전 해나갈 수 있도록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유지할 예정이다.
취수지역 농민의 피해 예방 대책을 마련하고 군 농산물 구매 지원 등 상생발전 방안을 추진하는 방식을 통해서다.
시는 2028년 건립 예정인 먹거리통합지원센터에서 연간 200억원 규모로 취수지역 농산물 구매를 지원할 예정이다.
취수지역 농민들이 정기적이고 안정적인 판로를 구축하기 위한 추가적인 지원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민간 차원에서도 의령군 농축산물 구매 등 상생협력을 다짐했다.
박 시장은 취수지역 농민 지원과 피해 예방 대책을 세밀하고 촘촘하게 마련하고자 협약식을 마치고 군 취수원 개발 예정지를 방문해 현장을 살펴봤다.
박 시장은 “군의 소중한 물을 나누기 위해서는 취수지역 주민들의 동의가 최우선이므로 충분한 주민 지원과 농가 피해 예방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한다”며 “특히 상시 모니터링을 통해 농업용수 부족이 예상되면 취수를 중단하는 등 주민 피해방지와 지원을 위해 군과 긴밀하게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