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활용과 정책 관리를 담당하는 ‘최고AI책임자(Chief AI Officer·CAIO)’가 새로운 직업군으로 주목받고 있다. AI 관련한 다양한 기술이 개발되는 상황에서 기술에 대한 이해와 사업성 판단을 동시에 추진할 수 있는 핵심 인재로 CAIO의 역할이 부각되면서 당분간 유망세를 탈 것으로 전망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 세계 주요 기업들이 AI 기술을 감독할 임원 CAIO를 대거 채용하고 있다고 14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비즈니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링크드인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전 세계적으로 CAIO 직책을 만든 기업의 수가 3배 가까이 증가했다. 글로벌 정보기술(IT) 시장조사 업체 가트너는 분야별로 CAIO 직책을 신설할 계획인 기업이 파운더리 업체는 21%에 불과한 반면 의료는 35%, 교육은 33%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CAIO는 주로 기업에서 조직 내 AI 및 생성형 AI의 배포를 감독해 인력 효율성을 개선하고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하며 윤리 및 보안 위험을 완화하는 역할 등을 담당한다. 현재 각 기업 CAIO 중 상당수는 데이터, 위험 관리 및 규정 준수 분야의 리더십 역할을 맡고 있다. 최근 미국 백악관은 AI의 안전한 사용을 위해 각 정부기관에 CAIO를 임명하라는 지침을 발표하기도 했다. 앞서 미 법무부는 2월 첫 번째 CAIO를 임명했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액센츄어의 란 구안 CAIO는 “기술은 전체 업무의 35~40% 수준”이라며 “불확실성을 관리하고 정책적 우선 순위를 해결할 수 있는 전략적 배경과 능력을 갖추는 게 훨씬 더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AI가 미래에 인간의 직업을 빼앗아 갈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CAIO들은 오히려 자신의 역할이 확대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기술 분야뿐만 아니라 산업 전반, 특히 금융과 의료 및 소비자 그룹으로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는 점도 이런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반면 최고기술책임자(CTO)와 업무 경계가 불분명하다는 지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