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안에 전 세계 포스 시장에서 1위를 하는 기업으로 도약하는 게 목표입니다. 이를 위해 지난해 신규 제품 라인업을 공개하고, 자체 브랜드도 론칭했습니다. 올해 적극적인 투자로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은동욱(사진) 포스뱅크(105760) 대표는 17일 서울 구로구 포스뱅크 본사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세계적인 인지도를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2003년 은 대표가 설립한 포스뱅크는 포스와 키오스크를 중심으로 기기부터 내부 시스템까지 직접 개발 및 제조하는 전문기업이다. 초기에는 대만에서 제품을 수입해 국내로 공급했지만 더 좋은 품질의 포스를 만들기 위해 2007년부터 자체 개발을 시작했다. 이에 글로벌 시장을 먼저 공략한 포스뱅크는 미국을 중심으로 이탈리아, 일본, 아랍에미레이트 등 총 80여 개국으로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올 1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며 국내 대표 포스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은 대표가 꼽은 포스뱅크의 경쟁력은 디자인과 기술력이다. 다양한 국가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는 만큼 지역과 고객의 특성에 대응할 수 있는 4~5개의 디자인과 라인업을 갖췄다. 여기에 포스에 필요한 내부 소프트웨어 시스템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기기 생산에만 집중하면 다른 경쟁사와 차별화된 기술력을 확보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은 대표는 “10년 전부터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을 모집해 포스를 이용하고, 주변 기기와 연결하는 데 필요한 시스템을 자체적으로 개발할 수 있도록 투자했다”며 “타사와 달리 포스와 관련된 모든 기술을 내재화해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사용자들의 불편함을 신속하게 처리하면서 고객사들로부터 높은 신뢰를 얻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2년 별도 기준 904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포스뱅크는 지난해 매출액이 772억 원으로 감소하며 다소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은 대표는 “전 세계적인 경기 둔화로 외식 수요가 줄면서 포스 시장도 함께 얼어붙었다”며 “이로 인해 경쟁사들은 매출이 45%, 35% 떨어지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와 달리 포스뱅크는 매출액이 13% 정도 하락하며 시장 침체 속에서 방어를 잘했다”며 “올해 유럽과 미국을 넘어 아시아·중동·남미 등 새로운 시장을 적극 공략해 매출 반등에 성공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를 위해 포스뱅크는 지난해 4월 평택공장에 신규 라인을 증설해 세계 5위 안에 드는 생산 능력을 확보했다. 또 기술자들을 적극적으로 영입하는 등 연구개발(R&D)에 대한 투자도 아끼지 않고 있다. 은 대표는 “제품 생산부터 소프트웨어 개발, 품질 관리까지 여러 분야에서 변화를 주고 있다”며 “시장 상황이 좋아짐과 동시에 2~3배 성장할 수 있는 여력을 갖추기 위한 기초 체력을 기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성장을 위한 투자를 이어온 은 대표는 올해 연 매출 1000억 원 돌파에 도전한다. 그는 “2008년 금융위기가 찾아왔을 때도 직원들에게 100% 보너스를 주면서 기업을 유지했다”며 “직원들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했다. 이어 “대표를 중심으로 한 경영 체제를 유지한 회사들이 보수적으로 변하면서 제품도 함께 늙어가는 경우를 많이 봤다”며 “젊은 직원들을 전진 배치해 적극적이고 생동감 넘치는 기업으로 탈바꿈해 다시 한 번 크게 성장할 수 있는 모멘텀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