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사 정권이 교도소 독방에 감금했던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고문을 가택연금으로 전환했다.
17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조 민 툰 군정 대변인은 “수치 고문 뿐만 아니라 열사병에 대비해 노인 등 예방 조치가 필요한 모든 수감자를 대상으로 한 것”이라고 이번 조치의 배경을 설명했다. 다만 군정은 수치 고문 가택연금 장소는 밝히지 않았다.
수치 고문은 민주화 운동에 뛰어들었다가 이전 군정하에서도 약 15년간 가택연금 생활을 했다. 2021년 쿠데타 이후에는 체포돼 가택연금 상태로 있다가 2022년 6월 교도소로 이송돼 수감됐다. 부패 혐의 등으로 33년 형을 선고받았으나 일부 사면으로 형량은 27년으로 줄었다. 군정은 수치 고문을 독방에 가두고 변호인 접견도 금지하는 등 외부 접촉을 철저히 차단해왔다.
군정은 수치 고문 가택연금 전환 이유로 섭씨 40도 안팎의 더운 날씨를 들었지만, 일각에서는 군부가 처한 위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저항 세력의 공세로 군정은 최근 태국 국경 거점 도시인 미야와디를 빼앗기는 등 수세에 몰린 상태다. 수치 고문이 이끌던 민주주의민족동맹(NLD) 고위 간부 등 다른 정치범들도 풀려날 수 있다고 군부 소식통은 미찌마에 말했다.
한편 이날 미얀마 전통 새해 명절인 띤잔을 맞아 군정은 3303명 석방한다고도 발표했다. 정치범 포함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