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농·어·임업인 중 60세 이상 비율이 7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가 인구는 사상 처음으로 100만 가구를 밑돌았다. 농가의 73.5%가 1ha 미만의 농지를 경작하는 것으로 나타나 농업의 고령화·영세화 현상이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통계청은 18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3년 농림어업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농업인 수는 208만 9000 명이었다. 216만 6000 명이던 2022년에 비해 7만 1000명(-3.5%) 줄어들었다. 농가 수는 99만 9000 가구로 통계작성이 시작된 1970년 이후 처음으로 100만 가구를 하회했다. 농가당 가구원 수는 2인 가구가 57.5%로 가장 많았다. 1인 농가의 비중은 22.6%로 2022년(21.7%)보다 소폭 증가했다.
농업인 중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전체의 52.6%였다. 10세 단위로 구분해보면 60대 농업인은 64만 명(30.6%), 70대 이상 농업인은 76만 70000명(36.7%)으로 전체 농업인의 67.4%가 60대 이상이었다. 2023년 우리나라 인구에서 65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이 18.2%에 달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농업 고령화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풀이된다.
임업과 어업 역시 고령화 양상이 뚜렷하게 관측됐다. 지난해 전체 어업 인구는 8만 7000명이었는데 이중 65.5%인 5만 7000 명이 60세 이상이었다. 임업 역시 전체 종사자 20만 4000 명의 70.6%에 달하는 14만 4000명이 60세 이상이었다.
농업의 영세성도 확인됐다. 농업인 중 1ha 미만의 농지를 경작하는 비율이 전체의 73.5%에 달했다. 반면 경지규모가 5ha 이상인 농
가는 3만 5000 가구로 전체의 3.5%에 불과했다. 판매액을 살펴봐도 농축산물 판매금액이 연 1000만 원 이하인 영세농가가 전체의 64.5%인 반면 1억 원이 넘는 농가는 전체의 4.2%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