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尹 만난 홍준표 또 한동훈 저격…"주군에 대들다가 폐세자돼"

'용산 책임론'엔 尹 적극 옹호

차기 당권 두고 한동훈 견제 취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7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2023년 바르게살기운동 전국회원대회에서 홍준표 대구 시장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7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2023년 바르게살기운동 전국회원대회에서 홍준표 대구 시장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이 윤석열 대통령과 비공개 만찬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한 전 위원장을 향해서는 “주군에 대들다가 폐세자된 황태자”라며 공세를 이어갔다. 홍 시장은 4·10 총선 패배의 원인을 한 위원장으로 규정하는 한편 ‘용산 책임론’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을 삼가고 있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홍 시장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동훈 전 위원장은 윤석열 정권 황태자 행세로 윤 대통령 극렬 지지세력 중 일부가 지지한 윤 대통령의 그림자였지 독립 변수가 아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집권당 총선을 사상 유례없이 말아 먹은 그를 당이 다시 받아 들일 공간이 있나”라며 한 전 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윤 대통령을 만난 이후에도 홍 시장은 한 전 위원장에 대해 비판적인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홍 시장은 지난 16일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윤 대통령과 비공개 만찬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윤 대통령과의 회동에서 ‘김한길 국무총리·장제원 비서실장’ 등 대통령실 인선을 제안하고 국정 기조에 대해 논의했다. 앞서 홍 시장은 4·10 총선 이후 한 전 위원장을 향해 “정치 아이돌”, “대권 놀이”라는 식으로 직격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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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윤 대통령을 향해서는 유화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홍 시장은 총선 패배 이후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선거가 참패하고 난 뒤 그걸 당의 책임이 아닌 대통령 책임으로 돌리게 되면 이 정권은 그야말로 대혼란을 초래하게 되고 범여권 전체가 수렁에 빠지게 된다”며 윤 대통령을 옹호했다.

지난해 3·8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윤(친윤석열)계 주도로 당원 투표 100%로 변경한 국민의힘 전당대회 룰에 대해서도 “당대표 선거는 당원 100%로 하는게 맞을 거로 보인다”며 전당대회 룰을 변경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국민 여론조사 30%, 당원 70% 비율로 진행됐던 기존 국민의힘의 당대표 전당대회 룰은 홍 시장이 혁신위원장이던 2006년 당시 정해진 방침이다.

홍 시장의 이같은 행보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내 입지를 다지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한 여권 관계자는 홍 시장의 최근 행보에 대해 “한 전 위원장이 전당대회에 나올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자 한 전 위원장을 견제하고 대통령에게 어필하려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 당대표 전당대회가 6월 중으로 실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보수 지지층의 높은 지지도를 기반으로 한 전 위원장의 ‘재등판’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김예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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