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직원 평균연봉이 1억 7000만 원에 이르는 ‘신의 직장’ 에쓰오일(S-OIL)이 생산직 신입사원 채용 서류접수를 마감했다. 000명 모집에 수백 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인기를 실감했다. 업계 1위인 SK이노베이션 울산CLX도 정규직 전환이 가능한 기술직 인턴 모집을 진행하고 있어 울산을 비롯한 전국 석유화학업계에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20일 에쓰오일 등에 따르면 회사는 이달 3일부터 16일까지 진행한 생산직 신입사원 채용 지원서 접수를 마감했다. ‘샤힌 프로젝트’ 등의 영향으로 채용 규모는 000명이었으며, 지원자 수는 정확하게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회사 관계자는 “수백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번 공개채용에 지원한 이들이 필기시험과 면접, 체력검정 등을 통과해 입사하게 되면 계약직 사원으로 1년간 근무한 뒤 정규직으로 채용된다.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에쓰오일은 베이비붐 퇴직과 함께 샤힌 프로젝트의 영향으로 이번에 000명을 채용하게 됐다. 샤힌 프로젝트는 울산 온산국가산업단지에 건설되고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석유화학 복합 시설이다. 9조 2580억 원 규모의 자금이 투입돼 오는 2026년 완공되면 에쓰오일은 연간 320만t의 석유화학제품을 추가로 생산할 수 있게 된다.
업계를 대표하는 SK이노베이션 울산CLX도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각각 000명을 채용한 바 있다. 이들은 1개월의 인턴과정을 거쳐 현재 1년 계약직으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울산CLX는 올해도 현재 00명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4월 22일 오후 11시 59분까지 서류를 접수한다. 채용 과정은 비슷하다. 이들 또한 7월 인턴을 시작으로 1년의 계약직을 거쳐 정규직으로 전환된다. 인턴에서 계약직으로 입사하는 채용률은 90% 내외다. SK이노베이션의 신규채용 경쟁률 또한 에쓰오일 못지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SK이노베이션 울산CLX가 신규채용을 이어가는 것은 베이비붐 세대의 퇴직에 따른 것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1980년대 후반에서 1990년대 사이 회사 규모가 급격하게 확대하면서 대규모 채용이 이뤄졌다”며 “이때 들어온 인원이 정년을 맞으면서 인력공백이 발생해 신규 채용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두 회사의 생산직 채용에 대한 관심은 업계 최고 연봉과 복지에서 비롯됐다. 에쓰오일은 임원을 제외한 일반 직원 평균연봉은 1억 7000만 원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으로 대한민국 주요 기업 중 최고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직원들의 근속 연수 등이 달라 상대적으로 평균연봉이 적게 나왔으나, 실제 연봉과 복지 모두 에쓰오일 부럽지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업계 최고 임금과 복지를 자랑하는 두 회사가 대규모 인력채용에 나서자, 울산을 비롯한 전국 석유화학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업계는 젊은 사원을 중심으로 인력 유출이 커질까 우려하는 분위기마저 감지된다.
울산지역의 한 석유화학업계 관계자 “젊은 직원들 대부분 큰 관심을 두고 있으며, 실제 많은 직원이 지원한 것으로 안다”며 “당분간 어수선하지만, 지켜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