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증원에 반발해 전공의들이 집단 이탈한 후 의료공백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충남의대 산하 수련병원 2곳이 진료 일정을 더욱 줄이기로 했다.
충남의대 비상대책위원회는 충남대병원과 세종충남대병원이 오는 26일부터 매주 금요일 외래 진료를 휴진한다고 22일 밝혔다.
두 달 넘게 이어진 의료 공백 사태에 교수들의 정신적·신체적 피로도가 한계에 다다랐다고 판단해 비대위에 소속된 교수 336명의 논의를 거쳐 휴진을 결정했다는 입장이다.
비대위에 따르면 이들 병원은 원칙적으로 금요일 외래 진료와 수술을 쉬더라도 응급실과 중환자실, 투석실 등 응급·중환자 진료와 수술은 지속하기로 했다.
금요일 외래 진료가 없거나 시술·수술 변경이 어려운 경우에는 평일로 대체해 휴진할 방침이다. 또 '24시간 근무 후 다음 날 12시간 오프' 등 근무 조정 방침을 시행한다.
비대위가 이같은 결정을 내린 데는 지난 12∼19일 소속 교수들을 상대로 진료와 휴게 현황에 대해 설문한 결과가 주효했다. 설문에 따르면 응답자(196명)의 90.8%가 주 52시간 이상 근무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주 100시간 이상 진료를 보고 있다고 답한 비율도 14.3%나 됐다.
박정수 충남대병원 비대위 대변인은 "결국 환자분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부득이한 조치인 만큼 환자와 보호자들께서 이해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