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최고경영자(CEO)들이 사업 리밸런싱(포트폴리오 재조정을 통한 효율화)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에 나서기로 했다. 그동안 SK 일부 계열사들의 투자와 경영에 미흡한 점이 있었다는 것을 인정하면서 전기차 배터리 등 수요 부진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그룹의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23일 장용호 ㈜SK CEO 등 주요 계열사 CEO 20여 명을 소집해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열고 “일부 계열사의 투자 및 사업과 관련해 거시경제 변수, 지정학 리스크 등 경영 환경 변화에 대한 예측과 대응에 부족한 점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최근 SK 위기설의 배경에 CEO들의 잘못된 판단이 있었다고 자성의 목소리를 낸 것이다.
최 의장은 “환경 변화를 미리 읽고 계획을 정비하는 건 당연한 일인데 잘 대비한 사업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영역도 있는 게 사실”이라며 “CEO들이 먼저 솔선수범하는 자세로 미래 성장에 필요한 과제를 잘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번 위기만 제대로 넘기면 더 큰 도약이 가능하다고 SK 경영진은 한목소리를 냈다. 최 의장은 “SK는 글로벌 시장에서 강한 경쟁력을 입증한 사업군과 성장 잠재력이 충분한 기술 등을 두루 보유하고 있다”며 “더 큰 도약을 위해 자신감을 갖고 기민하게 전열을 정비하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