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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국면서 외면받는 로봇株…"하반기엔 상승"

고PBR·실적부진에 외인·기관 '팔자'

전문가 "美·유럽 협동로봇 수요 늘것"

두산로보틱스 협동로봇. 사진 제공=두산로보틱스두산로보틱스 협동로봇. 사진 제공=두산로보틱스




인공지능(AI)과 함께 미래 산업으로 각광 받던 로봇 업종 주가가 좀체 오르지 못하고 있다. 정부가 추진 중인 밸류업 프로그램의 영향권 밖인 데다 실적마저 부진한 탓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협동로봇 분야에서 국내 로봇 기업들의 매출 성장 가능성이 높은 만큼 올 하반기부터 주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두산로보틱스(454910)는 이날 7만 3400원에 장을 마감, 올 들어 36.78% 감소했다. 같은 로봇 대장주로 분류되는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도 최근 한 달 새 7%가량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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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업계에서는 올 들어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종목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향하며 로봇 업종이 소외를 받았다고 분석했다. 밸류업이 아무래도 수급 측면에서 마이너스 효과가 컸다는 의미다. 실제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은 올 1~2월에만 로보틱스 주식 2920억 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주가를 끌어내렸었다.




밸류업 약발이 떨어진 후에는 실적이 발목을 잡았다. 두산로보틱스와 레인보우로보틱스 모두 지난해 연결 기준으로 영업 손실을 냈다. 국내 산업용 로봇 시장의 포화로 관련 제품 수요가 큰 폭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다만 앞으로 전망은 상대적으로 괜찮다. 신규 전기차 및 반도체 생산 공정 설립을 앞두고 있는 북미·유럽 시장에서 인간과 상호 작용하며 작업을 도와주는 협동로봇의 수요가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상수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임금이 높고 노동력 부족에 시달리는 지역에서 공정 자동화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며 “북미·유럽 매출 비중이 과반을 차지하는 두산로보틱스의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두산로보틱스의 목표는 앞으로 북미·유럽 지역 판매 채널 수를 2027년까지 131개로 더 늘리며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것이다. 레인보우로보틱스 역시 지난해 미국 일리노이주에 신규 판매 법인을 설립하며 본격적인 북미 시장으로의 진출을 꾀하고 있다.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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