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스미토모화학이 반도체 제조에 사용되는 세정약품 공장을 한국에 신설해 2027년부터 가동한다.
2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스미토모화학의 한국 자회사인 동우화인켐은 올해 하반기 기존 거점이 위치한 전북 익산시에 토지 약 10만㎡를 취득해 새 공장을 짓는다. 초기 투자액은 수십억엔(수백억원)이며 단계적으로 설비를 늘려 총 투자액은 최대 수백억엔(수천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스미토모화학은 고순도 황산과 고순도 암모니아수 등 반도체 제조 공정에 쓰이는 세정용품을 생산한다. 반도체 제조 공정이 미세화·고도화되면서 이때 사용하는 세정약품의 수요는 늘고 있다. 새 공장에서 만드는 제품은 한국 반도체 업체에 판매하고, 일부는 일본에 수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스미토모화학은 현재 일본과 한국, 중국에 총 5곳의 거점을 운영하고 있고, 연내 미국에서도 첫 공장 가동에 들어간다. 한국에서는 지난해 익사의 기존 공장에서 고순도 암모니아수 생산 능력을 40% 확대하는 등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사측은 “반도체 수요는 견조하고, 안정적으로 성장한다”며 “오랜 기간 거래한 고객사의 향후 투자 계획 등을 고려할 때 현 수준으로는 부족하다는 판단에 생산 능력을 증강해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공장 신설로 스미토모화학의 한국 내 생산능력은 기존 대비 2배 수준으로 증가한다. 미국 공장 가동까지 포함하면 2030년 글로벌 생산력이 지난해 대비 50% 신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미토모화학은 이와 함께 판교에 150명 규모의 반도체 재료 관련 연구 거점도 새로 마련해 연내 가동에 들어간다. 지금까지 반도체의 전 공정용 재료가 주력이었다면, 앞으로는 반도체 메이커들이 집중하는 후공정용 신 재료 연구·개발도 적극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이 회사에서 반도체용 세정약품을 포함한 정보전자화학사업은 전체 매출의 15%를 차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