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전당대회 준비를 위한 ‘황우여 비대위’ 출범이 가시화하면서 여권의 잠재적 당권 주자들이 고개를 들고 있는 가운데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을 '보수 용병'으로 칭하면서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유 전 의원은 1일 전파를 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최근 한 전 위원장이 "정치인이 배신하지 않아야 할 대상은 국민뿐"이라고 말한 것을 두고 '유 의원에게 오랫동안 배신자 프레임이 씌워져 있었다'는 진행자의 언급에 "진짜 말도 안 되는 얘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 전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45년 형을 구형하고 대법원 확정판결을 받게 만든 사람이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비대위원장 아니었는가"라고 반문한 뒤 "그런 사람들이 용병 비슷하게 지금 보수에 들어왔다. 무슨 왕조 시대도 아니고 배신이다, 주군이다, 간신이다, 충신이다, 이런 말부터 쓰면 안 된다"고 날을 세웠다.
유 전 의원은 전당대회에 나설 것인지에 대해서는 "고민할 수밖에 없다"며 "첫째 나라를 위해서, 둘째 우리 당을 위해서 당이 바뀌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굉장히 문제의식을 갖고 있기에 제가 할 일이 뭔지 고민을 하는 건 당연하다"고 상황을 짚었다.
아울러 유 전 의원은 '전당대회 룰'(현행 당심 100%)과 관련, "진짜 엿장수 마음대로였다"며 "공통적인 건 당이 절체절명, 소멸의 위기에 빠졌을 때는 늘 민심을 찾았었다. 2004년 3월에 노무현 탄핵 이후에 박근혜 대표가 처음 될 때 민심 50%, 2021년 3월 오세훈 서울시장 경선할 때는 민심 100%였다"고 했다.
여기에 덧붙여 유 전 의원은 "그런데 불과 1년 반 전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지시, 지금 비서실장(정진석) 그분이 당원 100%로 해 당이 아주 망가졌다"면서 "그때 민심에서 압도적으로 1위를 나온 저를 배제하려 했는지 모르겠지만 당이 얼마나 정신을 차렸냐, 어떻게 하는지 봐야겠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