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는 서울 명동, 강남 광역버스 정류장의 혼잡과 도로 정체를 감소시키기 위해 수도권 광역버스 노선을 조정하기로 했다. 중앙버스전용차로에 한정된 공간으로 인해 버스가 일렬로 길게 늘어서는 ‘강남대로 버스 열차현상’이나 명동입구 정류장 버스 대란 등의 문제가 해소될지 주목된다.
국토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는 2일 서울특별시, 인천광역시, 경기도는 명동, 강남 등 서울 주요 도심의 도로 및 버스 정류장 혼잡을 완화하기 위해 수도권 광역버스 노선을 조정한다고 밝혔다. 대광위는 2023년 8월부터 진행한 대한교통학회 연구용역을 토대로 수도권 광역버스 협의체를 통해 광역버스 노선 조정안을 논의·조율했다. 특히, 기존 이용객의 불편과 혼선을 최소화하면서 노선을 최적화할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우선 명동의 경우 △회차경로 조정(2개 노선, 남산1호터널→소월길, 6.29~) △가로변 정류장 신설·전환(11개 노선, ‘남대문세무서’→‘명동성당’, 5.16~)하기로 했다. 강남은 △역방향 운행(5개 노선, 중앙차로 하행→상행, 6.29~) △운행차로 전환(15개 노선, 중앙→가로변, 6.29~) 등을 실시한다. 대광위는 이 같은 조치로 명동·강남 혼잡 정류장 버스 통행량은 각각 26%, 27% 저감되고 시간은 각각 8분(서울역~순천향대병원), 12분(신사~뱅뱅사거리) 감소될 것으로 봤다.
정류장 문제도 명동의 경우 회차경로를 기존 남산 1호 터널에서 남산 남단의 소월길로 조정(6.29일(토)~) ‘남대문세무서(중)’ 정류장에 정차하던 노선 중 11개 노선은 바로 옆 가로변에 신설될 ‘명동성당’ 정류장으로 전환(5.16일(목)~)키로 했다. 강남대로는 해당 구간을 운행하는 5개 노선을 오후 시간대 역방향으로 전환(6.29일(토)~)해 중앙버스전용차로를 상행으로 운행토록 할 예정이다. 또 강남역 인근의 15개 노선을 일부 구간에서 현행 중앙버스전용차로가 아닌 가로변차로를 운행(6.29일(토)~)하도록 조정한다.
양재에서 회차해 강남대로를 왕복으로 운행하는 9개 노선(주로 서울 서북부권 노선)은 강남대로 하행구간에서는 하차승객만 있는 점을 고려해 ‘2호선강남역(중)’ 정류장부터 가로변으로 전환한다. 해당 조치를 통해 주된 혼잡 정류장인 ‘신분당선강남역(중)’과 ‘뱅뱅사거리(중)’의 버스 통행량이 혼잡시간 대 시간당 각 198→145대, 225→193대로 크게 감소해 중앙차로 정체가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김배성 국토부 대광위 광역교통정책국장은 “이번 조정안은 데이터 기반의 체계적 분석을 토대로 서울시·인천시·경기도와 함께 고민하고 설계한 것으로서 전체적인 도로 통행량을 분산하고 운행 시간을 절감하는 등 대중교통 이용자와 승용차 운전자의 편의 증진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