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친구랑 안 놀아요”…어린이 10명 중 4명 ‘이것’ 이유로 꼽았다

초 4∼6학년 2450명 설문

28% "또래와 노는 날 거의 없어"

어린이날을 3일 앞둔 2일 오전 서울 송파구 한성백제박물관 앞에서 야외학습을 나온 어린이들이 송파구 캐릭터인 하하, 호호와 함께 비눗방울 놀이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어린이날을 3일 앞둔 2일 오전 서울 송파구 한성백제박물관 앞에서 야외학습을 나온 어린이들이 송파구 캐릭터인 하하, 호호와 함께 비눗방울 놀이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초등학생 10명 중 4명가량이 학교가 끝난 후 또래와 놀지 않는다고 답한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방과 후에도 학원, 학습지, 온라인 학습 등으로 바쁜 탓이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초등위원회는 어린이날을 앞두고 전국 초등학교 4∼6학년 2450명, 초등교사 761명을 대상으로 '2024년 어린이의 삶과 또래놀이 실태조사'를 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3∼30일 실시됐다.

어린이들에게 하교 후 또래와 노는 장소를 물었더니 '놀지 않는다'고 답한 학생이 38.3%로 파악됐다.

학교 수업 후 친구와 놀지 않는 이유로는 '학원·학습지·온라인 학습을 해야 해서'가 81.9%에 달했다. 또 ‘학교 방과 후 수업을 가야 해서(33.1%)’, ‘함께 놀 친구가 없어서(9.5%)’ 등도 있었다.

아이들이 주로 노는 장소로는 도시 지역은 '동네 놀이터'(40.9%), 농어촌 지역은 '학교 운동장'(43.1%)이 꼽혔다.

방과 후 또래와 노는 빈도를 조사해 보니 '일주일에 1∼2일 정도'가 32.1%로 가장 많았다. '거의 없다'도 27.9%에 달했다. 매일이라고 답한 어린이는 7.7%에 그쳤다.



10명 중 6명의 어린이가 거의 놀지 않거나 1∼2일만 놀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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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놀고 싶은 어린이는 12.0%였다. 놀고 싶은 장소로는 키즈 카페 등 상업 시설이 42.0%로 1위였다.

아울러 어린이들이 학교에서 쉬는 시간을 보내는 장소는 교실이 90.4%로 가장 많았다. 이어 복도(33.4%), 운동장·놀이터(23.8%) 순으로 나타났다.

쉬는 시간이 30분인 학교가 5∼10분인 학교보다 교사와 학생의 만족도가 높다는 결과도 나왔다.

'쉬는 시간이 충분한가'라는 질문에 쉬는 시간 30분인 학교의 학생과 교사는 각각 85.5%, 81.3%가 그렇다고 답했다. 반면 쉬는 시간 5∼10분인 학교의 응답률은 학생 63.7%, 교사 44.0%로 나타났다.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놀이는 피구, 축구, 술래잡기 등 활동성이 큰 놀이가 주로 꼽혔다.

어린이들은 놀이 후 대부분(94%) '즐겁고 재밌다'며 긍정적인 감정을 느끼고 있었다. 일부 학생들은 ‘친구와 마음이 잘 맞지 않아 힘들다(4.2%)’, ‘혼자 있고 싶은데 귀찮다(3.6%)’ 등 부정적 감정도 느낀다고도 답했다.

방과 후 좋아하는 또래 놀이로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것은 ‘이야기하며 놀기(71.5%)’였다.

전교조는 "대한민국 어린이는 놀 시간도 놀 장소도 부족하다"며 "어린이의 삶에서 '또래 놀이시간과 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놀이정책'을 '디지털교육 정책'에 앞서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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