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아프리카에 더 공들이는 中…핵심광물 독점 사활

코발트·니켈 등 현지 채굴 확대

리튬 생산은 작년보다 3배 늘려

서방 견제 맞서 자원무기화 총력

왕이(왼쪽)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이 1월 17일 코트디부아르에 도착해 레온 카쿠 아돔 코트디부아르 외교장관과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EPA연합왕이(왼쪽)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이 1월 17일 코트디부아르에 도착해 레온 카쿠 아돔 코트디부아르 외교장관과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EPA연합




중국이 아프리카 국가들과의 협력 관계를 공고히 하면서 핵심 광물 공급망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주요국이 희토류·코발트 등 주요 광물에 대한 중국 의존도를 낮추려 애쓰고 있지만 중국은 일찌감치 ‘검은 대륙’에 뿌리를 내리고 영향력을 키우는 양상이다.



최근 미국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전기차 세액공제 최종 규정에서 중국산 흑연 사용 금지 조치를 2년간 유예했다. 미국은 중국산 부품·광물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규제해 중국을 글로벌 공급망에서 배제하겠다는 목적이었다. 하지만 전 세계 흑연 생산량의 65%가 중국산인 상황에서 미국 완성차 업체들도 이를 대체할 수단이 없다는 현실론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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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흑연 매장량이 전 세계 3위일 정도로 풍부한 매장량을 자랑하고 있지만 모잠비크·마다가스카르 등 아프리카 국가들로부터도 흑연을 다량 들여와 가공하고 있다. 중국은 코발트·니켈·리튬·백금 등 전기차 배터리 등에 사용되는 핵심 광물도 아프리카에서의 채굴을 급속도로 늘려가고 있다. 아프리카는 전 세계 핵심 광물 중 코발트 70%, 백금족 90%, 망간 50% 이상을 보유하고 흑연·니켈·리튬 등도 생산하는 주요 핵심 광물 공급 지역이다. 이런 가운데 짐바브웨·말리·에티오피아·콩고 등에 진출한 중국 업체들이 올해 채굴할 리튬 생산량은 지난해에 비해 3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에 인프라 건설 투자를 확대하는 일대일로(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를 통해 핵심 광물 독점력을 키워왔다. 자원 보유국에 대규모 차관을 제공해 인프라 건설을 도운 뒤 그 대가로 자원개발권을 얻거나 원자재를 받아내는 방식이다. 중국 푸단대 녹색금융개발센터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아프리카 일대일로 참여국에 전년보다 114% 증가한 총 217억 달러(약 29조 원)를 투자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아프리카 일대일로 회원국과 체결한 건설 계약 역시 전년 대비 47% 급증했고 총투자 규모는 217억 달러에 달해 158억 달러(약 21조 원) 규모의 중국 투자를 유치한 중동 국가들을 제치고 일대일로의 최대 수혜 지역이 됐다. 이처럼 중국은 검은 대륙을 차지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을 수십 년간 기울이고 있다. 중국 외교부장이 1991년부터 올해까지 34년간 새해 첫 방문국으로 아프리카를 찾을 정도로 아프리카에 공을 들이는 것이 대표적이다.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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