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與전당대회 한 달 연기…한동훈 당권 도전하나

황우여 "6말7초 사실상 어려워"

일정 미뤄지며 '韓 등판'에 관심

잠룡들 견제속 되레 존재감 커져

황우여(왼쪽) 신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홍철호 정무수석에게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축하 난을 받고 있다. 오승현 기자황우여(왼쪽) 신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홍철호 정무수석에게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축하 난을 받고 있다. 오승현 기자




국민의힘이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개최를 기존에 예상됐던 6월 말∼7월 초보다 한 달가량 늦추기로 했다. 전당대회 일정이 미뤄지면서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당권 도전에 나설지에 대해 여당은 물론 대통령실과 야당의 관심도 커지게 됐다.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7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전당대회 시기를) 6월 말, 7월 초 얘기를 하는데 지금 전당대회 당헌·당규상 최소 필요한 시간이 40일 정도 된다”고 짚었다. 황 위원장은 이어 “6월 말이면 이달 20일부터는 전당대회 (준비에) 착수해야 하는데 물리적으로 좀 어렵다. 왜냐하면 원내대표 선출 자체가 늦어지고 있다”면서 “한 달 이상은 늦어지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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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 ‘전당대회가 늦어질수록 총선 패배 이후 시간을 갖기로 한 한 전 위원장의 당 대표 출마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 아니냐’는 물음에 “특정인을 염두에 두고 일을 할 수는 없다”고 답했다.

한 전 위원장은 전당대회 참여 여부에 대해 침묵하고 있지만 일정이 늦춰지면서 그의 당권 도전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정치권은 분석한다. 한 전 위원장은 총선 패배 후 윤석열 대통령과의 오찬은 거절하면서도 전직 비대위원들이나 국민의힘 당직자들과는 식사를 함께한 바 있다. 한 여권 관계자는 “당내 지지 기반이 약한 한 전 위원장이 전당대회를 고려해 인연을 맺었던 인사들과 물밑 교류를 하는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여권에서 한 전 위원장을 그간 비판하며 견제해온 것이 되레 그의 존재감을 부각시켜 전당대회 등판에 유리한 상황이 조성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최근 한 전 위원장을 겨냥해 “586이나 운동권 심판론을 하게 되면 스스로 심판론의 프레임으로 빠져들어 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한동훈의 잘못으로 역대급 참패를 했다. 우리에게 지옥을 맛보게 한 정치 검사, 윤 대통령도 배신한 사람”이라고 비난했다. 당의 한 관계자는 “한 전 위원장이 비대위원 구성이나 ‘당원 100% 투표’ 전당대회 룰 변경 여부를 지켜보며 당권 도전을 저울질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황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의 취임 축하 예방을 받고 “우리는 고향이 같아서 형제 같은 정이 있으니 스스럼없이 연락하고 전화해서 국민이 바라고 있는 소통이나 의사 교환, 여러 가지 민의 반영에 문제없도록 힘을 합치자”고 말했다.


강도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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