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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미팅만 1700건…개막 첫날 비만치료제 컨퍼런스 관심 폭발

■바이오코리아2024 개막

55개국에서 641개 기업 참가 성황

비즈니스 부스, 80% 늘어난 56개

유전자·AI·백신 등 혁신기술 한 눈에

조규홍 "오픈이노베이션 협력 기대"

전세계 55개국에서 모인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들과 투자자들이 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바이오 코리아 2024’에서 부스를 돌아보고 있다. 연합뉴스전세계 55개국에서 모인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들과 투자자들이 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바이오 코리아 2024’에서 부스를 돌아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0년 간 한국은 바이오텍과 의료기술 연구의 혁신 허브로서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존슨앤드존슨은 앞으로도 초기 단계의 혁신 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한국 기업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이어갈 것입니다.”



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바이오코리아 2024’에 참석한 크리스 피카리엘로 존슨앤드존스 이노베이션 대표(JJDC)는 글로벌 투자자 관점으로 본 한국 바이오헬스 산업의 성장 잠재력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이날 첫 세션이었지만 100여 명의 사람들이 모여 발표 자료를 사진으로 찍는 등 열기가 뜨거웠다. 그는 “지난 10년간 18개 신약과 100개 가량의 의료기술 제품을 한국에 공급해왔다”며 유한양행(000100)과 리가켐바이오 사례를 들었다. 두 회사는 각각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와 ‘항체약물접합체’(ADC) 치료제 후보물질을 존슨앤드존슨에 기술 수출했다. 그는 “제이랩스(JLABS)를 통해 한국에서 초기 단계의 바이오테크·의료기기 혁신 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글로벌 협력을 강조했다. 제이랩스는 존스앤드존슨이 운영하는 혁신 개방형 글로벌 네트워크다.

올해 19번째를 맞은 바이오코리아의 주제는 ‘바이오 혁신기술의 미래와 글로벌 협력’이다. 6일 사전등록 기준으로 55개국 641개 기업들이 참여하고 비즈니스 파트너링·투자설명회·전시·학술행사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진행된 비즈니스 파트너링의 열기는 뜨거웠다. 백신·재생의료·유전자치료제·마이크로바이옴 등 다양한 분야의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부스를 꾸렸다. 특히 올해는 글로벌 협력을 희망하는 국내·외 제약사의 수요를 반영해 비즈니스 파트너링 부스가 지난해 30개에서 올해 56개로 80% 증설됐다. 존슨앤드존슨 이노베이션, 일라이 릴리, 다케다제약, MSD 등 글로벌 기업뿐만 아니라 유한양행,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 에스티팜(237690), GC녹십자(006280), 한미약품(128940) 등 국내 대표 제약기업이 대거 참여했다. 올해 사전미팅만 1700건 가깝게 등록됐는데 이는 지난해 1300건대를 뛰어넘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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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곳곳에서는 다양한 비즈니스 미팅이 진행됐다. 영어는 기본이고 중국어, 일본어 등 다양한 언어가 들렸다. 노트북으로 화상 미팅을 진행하는 기업 관계자도 보였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해외 기업과 24시간 온라인 미팅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바이오코리아에 처음 참가한 에스티팜은 24개 가량의 미팅이 예정돼 있다.

에스티팜 관계자는 “에스티팜은 원료의약품부터 완제품까지 ‘원스톱’ CDMO 서비스가 강점”이라며 “미국·유럽에 비해 가격 경쟁력도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생명과학기업인 써모피셔 부스에서는 참가자들이 써모피셔 관련 퀴즈를 풀며 이벤트에 참여했다. 써모피셔 관계자는 “우리가 진행하는 CDMO가 한 번에 결정할 수 있는 사업이 아니다보니 고객들이 2차 상담을 하러 부스에 찾아온다”고 말했다.

바이오헬스 창업지원 홍보관에는 K-바이오헬스 지역 센터의 후원을 받는 기업들이 부스를 꾸렸다. 갑상선 질환 모니터링 솔루션 개발 기업인 ‘타이로스코프’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참가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참가 이후 해외에서 취재 요청이 왔다”며 “해외 시장이 메인 타깃인데 좋은 비즈니스 기회”라고 설명했다.

투자자 외에도 일반 참가자들도 눈에 많이 띄었다. 신약개발 컨설팅 회사에 다닌다는 A씨는 “임상업계 종사자로서 도움이 되는 벤더가 있나 둘러보러 왔다”며 발걸음을 옮겼다. 보건산업을 전공하는 한 대학생은 “취업할 기업을 탐색할 겸 전반적인 동향을 파악하러 왔다”고 말했다.

이날 가장 뜨거웠던 현장은 비만 치료제 컨퍼런스였다. 컨퍼러스 장에 마련된 150여 개의 좌석은 일찌감치 꽉 찼고 서서 발표를 듣는 참석자도 있었다. 피터 뉴벡 ‘쿠르마 파트너스’ 펀드 파트너는 비만치료제를 ‘특별한 시장’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현재 시장이 넘쳐나는 수요를 쫒아가지 못할 정도로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보험 수가를 적용 받게 되면 시장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의 과제로 데이터 축적과 GLP-1의 확장성을 꼽았다. 그는 “GLP-1 치료제를 실제 사용한 장기간 데이터 축적이 필요하다”며 ”GLP-1은 당뇨·비만뿐만 아니라 근골격계·혈당관리·심장질환 등 멀티 모달리티 치료제로서 역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날 개막식에는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김영환 충북도지사, 차순도 한국보건산업진흥원장 등이 참석했다. 조 장관은 축사에서 “바이오헬스 글로벌 중심국가로 도약하기 위해 연구개발(R&D) 지원 확대, 메가펀드 조성, 수출 지원, 전문인력 양성 및 규제개선 등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며 “이번 행사가 차세대 혁신기술을 가진 우리 기업들이 글로벌로 진출하는 오픈이노베이션 협력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차 원장은 개회사에서 “바이오헬스 산업의 국내·외 연구자·기업·기관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자리”라며 “우리나라의 우수 기술이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는 발판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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