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011200)은 해상 운임 상승으로 올해 1분기 영업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한 4070억원을 거뒀다고 14일 밝혔다. 16분기 연속 흑자다. 1분기 매출은 1년 전보다 12% 오른 2조3299억원을 기록했다.
해상 운임 상승이 호실적으로 이어졌다. 글로벌 해상 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해 1분기 평균 969포인트에서 올해 1분기 평균 2010포인트로 2배 가까이 급등했다. 지난해 말부터 예멘 후티 반군이 해상을 지나는 민간 선박을 공격하는 홍해 사태가 운임을 끌어올렸다. HMM 관계자는 “수익성 위주의 영업을 강화한 것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HMM의 영업이익률은 17.5%로 글로벌 선사 가운데서도 상위권에 속한다.
해상 운임이 상승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향후 실적 전망도 좋다. 지난 10일 기준 SCFI는 2305.79를 기록하며 최근 11주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SCFI가 2300선에 진입한 건 2022년 9월 이후 1년 8개월 만이다. 홍해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선박들이 아프리카 최남단 희망봉을 우회하는 만큼 운임 변동성이 커진 데 따른 영향이다.
HMM은 2021년에 발주한 1만3000 TEU(20피트 컨테이너 1대 분)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12척을 올 1월부터 순차적으로 인도 받고 있으며, 올해 말까지 미주 노선에 전량 투입할 예정이다. 증가하는 물동량에 대응하는 능력을 키운다는 의미다. HMM 측은 “초대형선 투입과 친환경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수익성 위주의 영업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HMM은 지난달 2030년까지 선복량 150만 TEU로 확대한다는 중장기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핵심 사업인 컨테이너 부문 경쟁력을 강화해 글로벌 해운 얼라이언스 재편에 대응하겠다는 취지다. 아울러 서비스 네트워크 확장하는 노선 다변화로 시장 점유율 확대를 추진한다. 벌크 부문에서는 현재 630만 DWT(재화중량톤수·36척) 규모의 벌크 선대를 2030년 1228만 DWT(110척)까지 확장한다는 목표를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