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기·벤처

팬덤 업은 크리에이터 시장…"5000만명이 자체브랜드"

단순 상품홍보 넘어 e커머스 가세

콘텐츠 특화 기술·서비스로 확장

크리에이터 이스타TV가 카페24 유튜브 쇼핑 연동 서비스를 통해 의류 브랜드 ‘클랩스’를 공개하고 있다. 사진제공=카페24크리에이터 이스타TV가 카페24 유튜브 쇼핑 연동 서비스를 통해 의류 브랜드 ‘클랩스’를 공개하고 있다. 사진제공=카페24





유튜브 채널 구독자 76만 명을 보유한 축구 전문 크리에이터 이주헌·박종윤(이스타TV) 씨는 지난달 자체 의류 브랜드 ‘클랩스(CLAPS)’ 론칭 행사를 열고 깜짝 놀랐다. 라이브 스트리밍 한 회만으로 조회 수 23만 회, 매출 1억 원을 넘어서는 등 기대 이상의 큰 반응을 얻었기 때문이다. 팬을 자처하는 구독자들은 유튜브로 론칭 행사를 보며 클랩스 몰로 접속해 제품을 구매했다. 박종윤 클랩스 공동대표는 “과거에는 구독자들이 영상에서 본 상품을 별도로 검색해야 했지만 이제는 유튜브 채널에서 해당 상품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면서 “영상 시청과 쇼핑이라는 두 가지 즐거움을 함께 누리기가 수월해졌고 판매자 입장에서도 고객들과의 실시간 소통을 통해 비즈니스 전략을 정교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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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덤을 확보한 인플루언서들이 e커머스 시장에 뛰어들면서 크리에이터 경제가 전 세계적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15일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글로벌 크리에이터 관련 시장 규모는 올해 2500억 달러(약 350조 원)에서 2027년 4800억 달러로 3년 만에 두 배 가까이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과거에는 단순히 이들이 기성 상품을 홍보하는 광고 모델 역할을 했다면 이제는 적극적으로 자체 브랜드를 만드는 등 판매 사업자로 진화하는 모습이다. 에릭 셰리든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는 “약 5000만 명에 달하는 전 세계 인플루언서들이 개별 브랜드를 선보이는 등 본격적인 수익 창출에 나서고 있다”면서 “온라인 소비가 증가하고 콘텐츠 시장에 특화된 기술·서비스가 잇따르며 크리에이터 산업 생태계가 확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자체 크리에이터 브랜드가 신뢰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정연승 단국대 교수는 “인플루언서가 인기가 많다고 해서 무조건 잘 팔릴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면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플랫폼과의 협업을 통해 전문성이 담보된 상품을 판매해야 소비자의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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