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의 경기 부양책 효과가 예상보다 더디게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 소비 회복을 위한 각종 지원책에도 중국인들의 주머니는 쉽게 열리지 않는 형국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7일 4월 소매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2.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월의 3.1%는 물론 시장 전망치(3.8%)에 모두 못 미친 결과다.
중국의 소매판매는 지난해 7월(2.5%) 이후 11월까지 4개월 연속 증가했으나 다시 12월부터 전월 대비 상승세가 꺾인 상태였다. 지난 3월에는 전망치에 못 미치며 4%를 하회했다. 당국의 소비 촉진책에도 소비가 살아나지 않아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우려가 커지기도 했다.
중국은 이후 당국은 물론 지방정부까지 소비 회복의 팔을 걷어붙였다. 기존 제품을 새 것으로 바꾸도록 유도하는 ‘이구환신’ 정책을 통해 자동차, 가전제품, 가구 등의 구매 시 보조금을 비롯한 다양한 혜택을 제공했으나 오히려 지난달 소매판매는 3%에도 못 미쳤다.
투자 역시 회복세가 기대 이하였다. 1월부터 4월까지 누적 고정자산 투자는 4.2%로 집계됐다. 이는 3월까지의 4.5%와 예상치(4.6%)에 모두 미달한 결과다.
지난 4월 산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6.7% 증가했다. 전월(4.5%)과 예상치인 5.5%를 모두 상회했다.
중국의 4월 실업률은 5%로 나타났다. 전월(5.2%)과 예상치에 못 미치며 연간 목표를 밑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