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뺑소니 혐의를 받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 씨의 음주운전 가능성을 제기했다. 김 씨는 ‘술을 마시지 않았다’고 의혹을 부인하며 예정된 전국 투어 콘서트를 강행해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경찰은 19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으로부터 김 씨가 사고를 내기 전 음주를 한 것으로 판단된다는 내용의 소변 감정 결과를 받았다고 밝혔다. 김 씨가 사고를 낸 뒤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고 17시간이 지나서야 음주 측정을 받은 탓에 정확한 측정이 불가능해지자 경찰은 국과수에 감정을 요청했다. 국과수는 사고 후 소변 채취까지 20시간 가량 지난 것으로 미루어 봤을 때 음주 판단 기준 이상 음주대사체가 검출됐다는 결과를 내놨다. 음주대사체는 신체가 알코올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을 뜻한다.
김 씨는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도로에서 반대쪽 도로에 있는 택시를 들이받고 달아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 사고후 미조치 등)를 받고 있다. 김 씨의 음주 뺑소니 의혹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김 씨가 사고를 내기 전 유흥주점에서 나와 대리기사를 불러 귀가하는 모습이 담긴 CCTV가 공개되기도 했으며, 사고 직후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제거하거나 매니저가 김호중의 옷을 입은 뒤 경찰에 대신 자수한 정황도 드러났다.
그러나 김 씨는 술을 마시지 않았다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지난 18일 김 씨는 경남 창원에서 열린 콘서트 ‘트바로티 클래식 아레나 투어 2024’를 강행하며 “모든 진실은 밝혀질 것”이라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그는 검찰총장 직무대행을 역임한 조남관 변호사를 변호인으로 선임하며 적극적으로 의혹에 대응하고 있다.